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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계7대경관…손석희·양원찬, 입씨름만하다 끝
제주세계7대경관…손석희·양원찬, 입씨름만하다 끝
  • 나기자
  • 승인 2012.01.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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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7대경관추진위 양원찬 총장 "N7W 공정성·정체성 아무 문제없다"
지난해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한 논란을 규명하겠다고 나선 MBC 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30일 이 프로그램은 "세계7대 자연경관 투표를 주관한 곳이 뉴 세븐 원더스 재단이 아니고 자신이 설립한 사기업인 뉴 오픈 월드 코퍼레이션인데 이 경우 개인 기업이 진행한 투표에 정부가 세금까지 들여가면서 발 벗고 나선 셈이 되고 언론에서도 방송사에서도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중계하듯이 방송했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세계7대경관 제주범국민추진위원회 양원찬(61) 사무총장을 출연시켰다.

진행자 손석희(56) 성신여대 교수가 "선정 투표 캠페인의 주최와 주관이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아니다, 그러니까 사기업인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인 것이냐"고 묻자 양 총장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통역상 혼란과 오해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도에 대해) 정정요구를 근거자료와 함께 재단과 위원회가 위원장의 이름으로 다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정운찬 전 총리의 질문에 재단측은 법적으로 재단 운영에 필요한 수익 사업을 할 수가 없으니까 자회사인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이 그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묻자 양 총장은 "그렇다"고 확인하면서 "정관에 (수익의) 50% 이상을 세계자연유산의 보존이나 보호, 또 그 다음에 홍보하는데 쓰여야 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가 "50% 이상은 재단으로 간다고 치고, 그럼 나머지 50% 이하는 그게 몇 퍼센트가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 50%는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 다시 말해 사기업이 가져간다는 얘기가 된다. 아무리 그쪽 말을 다 그대로 들어줘도 우리가 들인 돈의 절반은 사기업으로 간다는 얘기가 되지 않느냐? 그리고 그 50% 이상은 이 재단으로 간다는 것은 정확하게 증명이 된 거냐?"고 캐묻자 양 총장은 "그건 재단 홈페이지에도 다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가 다시 "실체적으로 이익을 누가 보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은 버나드 웨버 재단 이사장이 분명히 사기업이라고 얘기했다. 그 사기업이 상당 부분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은 틀림없는 사안이 돼 버렸다"고 지적하자 양 총장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IOC 할 때 보면 계약을 어디서 하나? 사기업하고 한국올림픽위원회가 한다. 그러면 그 지배구조나 그 이익구조에 대해서 사기업이 가져간다고 말을 못한다. 그거랑 똑같다"고 반박했다.

손 교수가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나 월드컵을 개최하는 FIFA가 같은 방식으로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투표를 동일시하는 것이 과연 같은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재반박하자 양 총장은 "나는 그렇게 오히려 IOC나 FIFA보다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이 더 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위스에 똑같이 등기된 비영리 재단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가 "IOC나 FIFA는 수익과 지출, 다시 말해서 예산을 마케팅 팩트 파일이라고 이름을 공개해서 정확하게 내용을 다 공개하고 있다"고 하자 양 총장은 "뉴세븐원더스재단도 소위 말해서 다 공개하고 저쪽에 스위스 연방정부의 통제를 다 받는다고 돼있다"며 재단을 옹호했다.

▲ 손석희, MC

손 교수가 "전화투표 수라든가 전화비가 전혀 공개돼 있지 않고, 재단은 예산을 공개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IOC와) 결정적인 차이는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과 뉴세븐원더스재단은 결국은 같은 몸이 아니냐"며 "IOC가 어느 누가 그 위원장이 자기가 설립한 개인회사를 통해서 이런 사업한 적이 있나? 이건 상식적으로 봐가지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고 하자 양 총장은 "작은 단체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이제까지 해왔던 행적, 웨버 이사장의 행적 같은 걸 중요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세계자연유산에 공헌한 것은 전혀 소개가 안 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파괴한 55m짜리 석불을 복원한 게 웨버 이사장이었다"고 편들었다.

손 교수가 KBS 2TV '추적 60분'의 방송내용을 들어 "취재에 따르면 (재단의) 스위스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사무실은 없고 이사장의 어머니가 만들었다는 작은 박물관이 하나 있었다. 지역언론들도 또 한국대사관도 그 재단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자 양 총장은 "그건 KBS가 잘못 보도한 것"이라며 "사무실이 분명히 있고, 잠정 발표도 그곳에서 했다. 그 사무실에서 CNN과 알자지라 방송하고도 인터뷰도 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재단은)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뮌헨에도 그렇게 하고 런던에도 한단다"며 "25명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웨버 이사장이 취리히에 있을 때는 그 사무실에 있다"고 전했다.

손 교수가 "사익을 위해서 우리가 많은 예산을 갖다 준 것이 아니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 있다"며 "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이후에 1차 잠정결정이 됐었고 그것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전화비로 얘기되는 200억원 이상을 내야만 됐다고 들었는데 그게 다 넘어갔느냐"고 질문하자 양 총장은 "전화비에 대해서 범국민위는 알지 못하지만 그 전화비를 내서 투표가 된다는 이런 개념은 전혀 없다"며 "국제전화하면 전화로 그 자체로 투표가 끝나는 거지 전화비하고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 교수가 "제주도 행정공무원들이 전부 전화에 매달린 바가 있는데 그 전화비는 누가 내느냐"고 묻자 양 총장은 "행정전화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제주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범도민위나 제주도청에서 문제이긴 한데 내가 아는 정보로는 많이 찍었다, 노력 많이 했다, 이것만 알고 있다"면서 "범국민위원회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 교수와 양 총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사안에 걸쳐 부딪치기만 했지 청취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일부 사안에서는 감정 대립 양상까지 보였다. 손 교수는 특유의 고압적인 태도로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답을 유도하려 애썼고, 양 총장은 뉴세븐원더스재단을 감싸기에 급급하다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불편한 감정까지 내비쳤다.

손 교수가 "(재단 이사장이) 취리히에 있을 때 있다는 건 사무실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는 얘긴가?'라고 묻자 양 총장은 "아니 그 사무실에 출근을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시 손 교수가 "아, 거기에 출근한다는 것인가?"라고 되묻자 양 총장이 "비서들이랑은 주로 요새는 그런 재택근무를 많이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 교수가 "일단 알겠다. 사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제가 길게 질문 드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무실이 있고 없고는 금방 확인하면 끝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굳이 양 총장에게 물어야 했나 싶은 질문을 위한 질문이었다.

또 "제주도 행정공무원들이 전부 전화에 매달린 바가 있는데요. 그 전화비는 누가 내느냐"는 물음에 "전화비는 사용자가 내야한다. 당연히"라고 답한 것이나 "혹시 오해할까봐 재차 말하는데 우리가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유는 정말로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돼서 많은 경제적 문화적 효과를 창출하길 원해서"라는 손 교수의 말에 "누리고 있다"고 짧게 답한 것 등은 양 총장의 무성의한 답변의 좋은 예였다. 두 사람의 평행선을 달리는듯한 대화는 손 교수가 "뭐 내일이면 사무총장직은 안 한다면서요"라고 묻자 양 총장은 "내일로 저희 업무종료를 할 겁니다. 1월 말로"라고 말하며 사실상 끝을 맺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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