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한 칼럼](10)'주지 아주지 측지 구분의 오류'
[김진한 칼럼](10)'주지 아주지 측지 구분의 오류'
  • 채널제주
  • 승인 2018.05.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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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의 구분은 모양이 아닌 각도로 구분해야 한다'
▲ 김진한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귤(과일)나무의 가지를 종류별로 구분하기 위해 모양이나 굵기를 기준하여 주지, 아주지, 측지로 보통 구분한다.

아마도 이렇게 구분하는 것에 대하여 잘못되었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농민들이나 전문가들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구분하는 것이 너무도 익숙하면서도 아무런 의심없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무를 보면서 주지와 아주지와 측지를 현장에서 정확히 객관적으로 구분해낼 수 있을까?

농업용어 사전에는 주지는 나무에서 주가 되는 가지 혹은 주간으로부터 분지된 가장 굵은 가지이며, 아주지는 주지에서 분지된 두 번째로 굵은 가지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측지는 옆으로 뻗어 나온 곁가지라고 정의하고 있다.

용어대로라면 나무에서 주지는 가장 굵은 가지이므로 하나여야 하고 아주지도 하나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감귤나무 주지는 2~3개 정도를 세우라고 한다. 이론과 실재와의 괴리가 너무도 심하다.

필자는 거의 10년 이상을 주지, 아주지, 측지를 실제로 구분하고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으나 결국 구분할 수 없었다.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나무 자체의 특징에 있었다. 같은 종류의 나무라면 나무의 모양은 모두 동일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모양이나 굵기로 다름을 구분할 수 없는 일명 ‘프렉탈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무줄기나 잎은 어린나무나 장성한 큰 나무나 모두 동일한 구조를 이룬다. 어린나무라고 주지 아주지 측지가 없는 것이 아니며 큰 나무라고 해서 주지 아주지 측지를 벗어나는 줄기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주지 아주지 측지는 모양이나 굵기로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나무의 줄기를 주지 아주지 측지로 구분하는 방법은 다분히 관찰자의 주관이 개입된 정성적 구분이 되어 현장에는 객관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구분이다. 이는 같은 것을 다르다고 구분하고 있으므로 명백한 오류가 된다. 하지만 오류인지 모르고 그냥 습관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누구도 주지와 아주지와 측지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면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무리 전정교육을 많이 받아도 실제 현장에서는 올바른 가지치기로 이어지기 힘든 주된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용어이기도 하다.

주지 아주지 측지로 구분하는 것에 대한 오류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첫째 모양에 의한 구분의 오류로는 나무줄기는 같은 종류의 나무라면 프렉탈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 동일한 모양이므로 모양으로 다름을 특정화 할 수 없다.

둘째로 길이나 굵기에 의한 구분의 오류로는 줄기를 길이나 굵기로 구분하는 것은 상대적인 구분이 되어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길다’와 ‘짧다’ 거나 ‘굵다’와 ‘가늘다’라는 개념은 관측자의 주관적인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관념적 기준이 되므로 공통 개념으로 적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무줄기에 대하여 다름을 구분할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존재할 것인가?

그것은 각도(角度,angle)이다. 줄기의 구분은 모양이 아닌 각도로 구분해야 한다.

자연에서 각도는 2가지이며, 이는 맞꼭지각과 엇각이다.

줄기가 서로 맞꼭지각(vertically opposite angles)을 이루고 있으면 주지이고 서로 엇각이 되어 엇내각(alternate interior angles)이나 엇외각(alternate exterior angles)을 이루고 있으면 아주지이거나 측지라고 부를만하다.

나무줄기의 차이는 각도 배열의 다름으로 구분이 가능하며 서로 맞꼭지각 배열을 이루고 있으면 주지라 할 수 있고, 서로 엇각 배열을 이루고 있으면 아주지나 측지라고 할 수 있다. 나무줄기는 프렉탈 구조로 되어 있어서 모양으로 다름을 구분할 수 없고, 오로지 각도 배열의 다름으로 이를 구분 할 수 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 <맞꼭지각 배열의 주지>
▲ <엇각 배열의 아주지나 측지>

다음 편에 계속...

 

김진한 칼럼니스트는?

1968년 6월 생으로 제주 성산 삼달리에서 출생하여 삼달초교, 신산중, 금오공업고등학교, 금오공과대학을 졸업, 91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장교로 군복무 후 육군대위 전역, 2002년도 출생지로 돌아와 귀농 하였다.

이후 2004년 '제주대 최고농어업경영자과정', 2009년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의 과정을 수료, 2004년~7년까지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2대 사무국장을 역임 하는 등 쉼 없는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장관상','농촌진흥청장 표창', 2011년 '농업인 정보화 관련 유공 제주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하였다.

또한 여러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 2015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2016년 '이동식감귤선별장치' 2017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등을 특허등록 하였다.

저서로는 2015년 '상대성이론과 식물역학'(하나출판), 2016년 '중력파와 식물성장법칙'(하나출판)이 있으며, 2018년에는 '전정법 개선으로 고품질 감귤생산 실용과제' 를 '대산농촌재단 농업실용연구총서7'에 발표 하였다.

<본 칼럼의 내용, 이론은 김진한 칼럼니스트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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