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한 칼럼](9)'전정은 이득이 되는 경우만 제거한다'
[김진한 칼럼](9)'전정은 이득이 되는 경우만 제거한다'
  • 채널제주
  • 승인 2018.05.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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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한 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전정을 하게 되면 이득이 되기도 하지만 잘려나가는 부분에서 손해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기관이나 학술지등에서 발간하는 농사교본에는 정지전정으로 인한 이득과 손실이 분명하기 때문에 경영주가 잘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는 그저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이며 논리일 뿐이지 실재와는 사뭇 차이가 난다.

전정은 나무의 줄기를 잘라내어 제거하는 작업이다. 제거함으로 손실이 올 것 같으면 절대 손대면 안 된다. 제거함으로 이득이 올 경우만 절단을 하던 솎음을 하던 가지치기를 하는 것이지 손해를 감수하면서 전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전정은 절대적으로 방해가지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줄기와 잎이 자라고 꽃피어 열매 맺는데 방해될만한 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감귤나무에서 열매 맺는데 방해되는 가지는 어떤 것일까? 방해되는 가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전정이 시작된다.

이 칼럼을 통해서 우리는 적어도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첫째는 도장지는 세력이 강한 줄기가 아니라 에너지가 약한 줄기이다. 둘째는 꽃피는 양과 새싹이 나오는 관계는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러한 새로운 사실에 기반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전정에 임할 수 있다.

도장지가 어떤 때는 방해지가 되고 어떤 때는 유익지가 되는가? 꽃피는 양이 극대값이 어느 정도이면 다수확에 반하는 한계치가 되는가?

과수나무의 줄기가 자라면서 매년 도장지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이 도장지가 어떤 경우에 열매를 맺는데 방해가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방해되는 도장지를 제거하고 나면 나머지는 유익한 도장지가 되어 도장지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리고 이어서 꽃피는 양을 어느 정도 선에서 조절해야 하는가를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단기간에 습득되는 기술이 아니므로 몇 년간 관찰과 숙련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주변에 숙련자를 찾지 못하여 혼자 독학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아마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체득할 수 있는 어려운 기술이다.

전정기술은 거의 꽃피는 양을 조절하는 기술에 해당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들은 대부분이 오류가 너무 많고, 독농가마다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농사초보자가 이를 배우려 한다면 필히 시행착오를 심하게 겪어야만 할 것이다.

대표적인 오류로 ①도장지는 세력이 강하다. ②열매를 많이 수확하려면 꽃이 많아야 한다. ③풍년이 예상되는 해에는 강전정을 하고, 흉년이 예상되는 해에는 약전정을 한다. ④강한줄기는 약하게, 약한 줄기는 강하게 ⑤해거리 방지를 위해 예비지를 설정한다. ⑥각도가 좁은 세 개의 줄기는 가운데 줄기를 솎음하여 각도를 넓혀준다. 등등...

다음으로 오랜 경험을 통해 얻어진 잘 맞는 말이지만 초보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로는 ①나무 높이를 낮춰라. ②햇빛 잘 들고 통풍 잘 되게 하라. ③가볍게 전정하라. ④나무를 풍성하게 만들어라. 등등...

오류라고 적시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잘못된 점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만큼 그럴듯하게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오류가 있어서 이를 적용하여 전정을 하게 되면 실패가 당연하다. 문제는 실패가 실패인줄 모르고 지속되는 경우이다.

그래서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아야만 부지불식간에 점점 수확량도 떨어지고 품질도 나빠지는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의 농업용어 사전에 정지전정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전정가위, 톱 등을 이용하여 절단, 솎음, 유인 등의 방법으로 과종에 따라 정해진 수형을 구성하는 기술’ 이라고 나와 있고 여기서 핵심은 ‘나무수형을 구성하는 기술’이 된다.

이러한 교과서적인 용어의 정의는 다분히 사변적이다. 나무수형을 인위적으로 만들려하면 결코 좋은 수형을 만들 수 없다. 자연이 만들어가는 순리를 따라갈 때 가장 적합한 수형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농부가 하는 역할은 나무 스스로 좋은 수형을 만들어 가는데 방해가 되는 가지를 적절하게 제거하는 일이다.

나무가 나무 스스로 열매를 많이 달리게 하는 적합한 수형을 만들어 가도록 옆에서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농부의 가지치기 손길이 된다. 여기서 핵심은 방해가지를 제때에 제거하는 것이다.

나무가 스스로 좋은 수형을 만들어 가는데 방해되는 가지를 가능한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럴듯한 오류들을 잘 가려내는 안목이 요구된다.

상대성이론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나무의 외형을 보고 전개하는 이론들은 거의 대부분이 오류가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

 

김진한 칼럼니스트는?

1968년 6월 생으로 제주 성산 삼달리에서 출생하여 삼달초교, 신산중, 금오공업고등학교, 금오공과대학을 졸업, 91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장교로 군복무 후 육군대위 전역, 2002년도 출생지로 돌아와 귀농 하였다.

이후 2004년 '제주대 최고농어업경영자과정', 2009년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의 과정을 수료, 2004년~7년까지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2대 사무국장을 역임 하는 등 쉼 없는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장관상','농촌진흥청장 표창', 2011년 '농업인 정보화 관련 유공 제주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하였다.

또한 여러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 2015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2016년 '이동식감귤선별장치' 2017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등을 특허등록 하였다.

저서로는 2015년 '상대성이론과 식물역학'(하나출판), 2016년 '중력파와 식물성장법칙'(하나출판)이 있으며, 2018년에는 '전정법 개선으로 고품질 감귤생산 실용과제' 를 '대산농촌재단 농업실용연구총서7'에 발표 하였다.

<본 칼럼의 내용, 이론은 김진한 칼럼니스트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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