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한 칼럼](8)'꽃과 잎은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뺄셈 관계'
[김진한 칼럼](8)'꽃과 잎은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뺄셈 관계'
  • 채널제주
  • 승인 2018.05.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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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과 줄기를 생산하는 활동은 ‘필수활동’이라 할 수 있으며 꽃과 열매를 생산하는 활동은 ‘잉여활동’이라 할 수 있다."
▲ 김진한 칼럼니스트 ⓒ채널제주

나무줄기는 매년 꽃과 새싹발아 활동을 한다.

이중에서 잎과 줄기를 생산하는 활동은 ‘필수활동’이라 할 수 있으며 꽃과 열매를 생산하는 활동은 ‘잉여활동’이라 할 수 있다.

나무줄기의 필수활동 = 잎과 줄기 생산

나무줄기의 잉여활동 = 꽃과 열매 생산

이런 줄기의 꽃과 새싹을 발아 시키는 활동과 상호관계를 좀 더 명확히 객관화하기 위해 간단한 수학의 사칙연산을 대입해 보자.

5와 10을 가정하여 사칙연산을 수행하면 10+5=15, 10-5=5, 10*5=50, 10/5=2 이다.

이때 순서를 바꿔서 셈을 하면 5+10=15, 5-10=-5, 5*10=50, 5/10=1/2(0.5) 이다.

계산 결과 뺄셈과 나눗셈은 순서를 바꾸면 답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일컬어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 라고 한다. 이런 간단한 사칙연산의 관계를 줄기에서 나오는 착화와 신초발아에 연계해 보자.나무줄기가 매년 착화와 신초발아를 시키는 장소는 줄기에 있는 눈(곁눈, 겨드랑이눈, 부정아 등) 이다.

여기 한 나무에 꽃과 신초를 발아시킬 가능성이 있는 눈 1만개를 가진 줄기가 있다고 가정을 하자. 만약 꽃이 5,000송이 피었다면 나머지는 새싹이 5,000개 발아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반면에 새싹이 5,000개 발아 했다고 해서 꽃이 5,000송이 피어날 가능성은 충분한 것인가? 이 관계를 명확히 알아내는 것이 과수재배의 핵심이다. 이 사실을 불분명하게 알면 아무리 경험이 오래되어도 매년 좋은 과실을 수확하기가 수월치 않다.

이를 다음과 같이 사칙연산에 대입하여 명확하게 예상해 보자.

가) 꽃피는 것을 기준하여 신초발아 수량 예상

① 착화 2,000이면 신초는 8,000 가능 (10,000-2,000=8,000)

② 착화 4,000이면 신초는 6,000 가능 (10,000-4,000=6,000)

③ 착화 6,000이면 신초는 4,000 가능 (10,000-6,000=4,000)

전체 눈의 수량 1만에서 착화 수량을 뺄셈하면 예상되는 신초발아 수량이 된다.

나) 신초발아를 기준하여 착화수량 예상

① 신초 8,000이면 착화는 2,000 가능 ? (8,000-10,000= -2,000)

② 신초 6,000이면 착화는 4,000 가능 ? (6,000-10,000= -4,000)

③ 신초 4,000이면 착화는 6,000 가능 ? (4,000-10,000= -6,000)

신초발아 수량을 기준으로 착화수량을 예상하면 음수가 된다. 이 음수는 자연수가 아니므로 눈으로 확인 불가능한 관념이 된다. 한마디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계산대로 착화되어 꽃이 필수도 있지만 전혀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꽃이 피거나 발아해야 할 눈이 눈트지 못하고 그대로 숨어버리는 비활동 현상을 ‘맹아’라고 보통 칭하기도 한다.

꽃이 잘 피도록 열심히 거름 주고 정성을 다했지만 줄기만 무성해지는 경험을 농부라면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가 이런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뺄셈원리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농부는 그리 많치 않을 것이다.

과일나무를 키우는 목적은 열매를 얻기 위함이다. 열매를 수확하려면 꽃을 잘 피워야 한다. 꽃을 잘 피운다는 의미는 나무줄기로 하여금 필수 활동을 넘어서 잉여(여분)활동을 잘하게 하는 재배기술이다. 꽃을 많이 피운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뜻이다.

꽃을 많이 피우는 게 다수확을 위해 좋다고 한다면 위에서 예를 든 경우에서 꽃이 4,000개 보다 6,000개 핀 경우가 더 좋은 경우가 된다. 그런데 꽃이 6,000개 피면 싹은 최대 4,000개 까지만 가능하다. 이는 나무입장에서는 자신의 생명체를 유지할 필수 활동이 보다 줄어든 결과가 된다. 만약 꽃이 극단적으로 많이 피어 9,000개 가량 피었다면 필수 활동은 1,000개 이하로 급속히 저하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꽃이 과다하면 잎이 노래지면서 수세가 급속히 약화되는 현상이 바로 이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영향이 크다. 열매를 많이 수확하는 비결은 꽃을 많이 피우되 싹도 많이 나게 해야 한다. 그런데 꽃이 많이 피면 신초발아는 줄어든다. 그래서 꽃을 많이 피우기보다는 적당히 피워야 생명유지에 필수 활동인 엽수를 충분히 확보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기 위해 꽃과 신초는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뺄셈관계로 설명할 때 보다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꽃이 많이 피어야 열매가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이 종종 빗나가는 이유를 알게 된다. 또한 꽃피는 수량을 보고 열매수량을 예측하는 방법은 오류가 생긴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종합하여 꽃과 신초의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는 뺄셈 관계를 수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발아 가능한 전체 눈의 수 ≧ 착화 수량 + 신초발아 수량 : 덧셈법칙 성립

신초발아 수량 = 발아 가능한 전체 눈의 수 – 착화 수량 : 뺄셈법칙 성립

착화 수량 ≠ 발아 가능한 전체 눈의 수 – 신초발아 수량 : 교환법칙 불성립

다음 편에 계속...

 

김진한 칼럼니스트는?

1968년 6월 생으로 제주 성산 삼달리에서 출생하여 삼달초교, 신산중, 금오공업고등학교, 금오공과대학을 졸업, 91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장교로 군복무 후 육군대위 전역, 2002년도 출생지로 돌아와 귀농 하였다.

이후 2004년 '제주대 최고농어업경영자과정', 2009년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의 과정을 수료, 2004년~7년까지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2대 사무국장을 역임 하는 등 쉼 없는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장관상','농촌진흥청장 표창', 2011년 '농업인 정보화 관련 유공 제주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하였다.

또한 여러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 2015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2016년 '이동식감귤선별장치' 2017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등을 특허등록 하였다.

저서로는 2015년 '상대성이론과 식물역학'(하나출판), 2016년 '중력파와 식물성장법칙'(하나출판)이 있으며, 2018년에는 '전정법 개선으로 고품질 감귤생산 실용과제' 를 '대산농촌재단 농업실용연구총서7'에 발표 하였다.

<본 칼럼의 내용, 이론은 김진한 칼럼니스트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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