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26일 TV조선 시사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는게 아니라 대세론은 없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 이미지를 탈색하고 국민 속 박근혜로 다시 자리매심하는 정책이나 행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나라당 상황을 대란대치(大亂大治)라고 진단한 홍 전 대표는 "난을 크게 일으켜 크게 다스리라는 뜻인데 지금 자그마한 정책을 낸다고 해서 민심을 돌릴 수는 없다"며 박 위원장의 비대위도 겨냥했다.
그는 비대위의 현역의원 25% 물갈이, SNS 역량지수 반영 등의 공천 개혁안에 대해 "요즘 하는 짓들이 다 꼼수같다"며 "진정성을 가져야 전달이 되는데 쇼맨십으로 하려다 보니 이런게 나온거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홍 전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에 대해 "동화은행 퇴출 저지로비로 감옥에 갔던 분이 한나라당을 개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김 비대위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이명박 대통령 탈당요구에 대해서는 "야당 10년만에 정권 바꿨다가 5년만에 도로 넘어가게 됐다"며 "그런 것 생각하면 (MB정부) 괘씸하기 짝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나간다고 당이 달리지냐.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공과가 없어진다고 보냐. 이 정부 공과를 안고 심판 받는 것이 당당하다"며 대통령 탈당요구를 일축했다.
홍 전 대표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명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진중한 사람"이라며 "아직 정치력은 미지수이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이사장을 중심으로 민주통합당 바람이 불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 민심에 대해 "부산·경남 사람들은 한번 돌아서면 안돌아 오는 특성이 있다. 지금 상당수 돌아서 있어 서울 강북보다도 선거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 전 대표는 당대표 사퇴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우리가 버린 자리를 우리가 다시 차지하겠다는 상황이어서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며 "그러면서 졌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라고 하니 기가 찼다"고 말했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