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한 칼럼](6)'도장지를 적당히 처리하면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김진한 칼럼](6)'도장지를 적당히 처리하면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 채널제주
  • 승인 2018.04.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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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지는 세력이 강한 줄기가 아니라, 에너지가 약한 줄기이다”
▲ 김진한 칼럼니스트 ⓒ채널제주

“도장지는 세력이 강한 줄기가 아니라, 에너지가 약한 줄기이다”

에너지가 약한 도장지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2가지가 있다. 절단하여 없애거나 도장지를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도장지를 그대로 이용하는 방법은 도장지를 절단하여 처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저절로 터득되므로 절단하여 처리하는 방법에 대하여 집중 조명해 보자.

도장지를 제거하는 이유는 열매를 얻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도장지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초보농사꾼이 관리하는 과수원일수록 도장지가 번성하는 현상은 심하다.

즉, 좋은 열매를 얻고자 하는데 방해되는 요소를 초보농사꾼일수록 많이 만들어 놓게 된다는 결론을 얻는다. 이는 어느 지점에서 제거해야 하는지를 잘 구분하지 못하거나, 방해되는 것이 어떤 경우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몸으로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장지를 적당히 중간에서 절단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도장지가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그 강한세력을 약화시켜서 다른 줄기들과 비슷하게 높이를 맞추려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일명 나무높이를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그래서 수직으로 높게 자란 줄기를 적당한 높이에서 중간에 절단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처럼 도장지가 세력이 강한 줄기라면 이러한 논리가 들어맞아야 한다. 하지만 도장지는 세력이 강한줄기가 아니라 에너지가 약한 줄기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긴 것이다.

에너지가 약한 줄기를 중간에 절단하면 줄기는 에너지가 강해지기 위해 절단된 지점에서 또다시 높이 올라가서 햇볕을 받아 에너지를 얻으려고 한다. 이러한 원리로 도장지를 없애기 위해 중간에 절단하면 또다시 도장지가 번성하게 된다.

▲ 전년도 잘못된 전정으로 다발성 발생한 도장지 ⓒ채널제주

무슨 일을 하다가 잘 모르면 적당히 처리하면 무난한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나무 전정을 하다가 정확하게 잘 모르면 적당히 처리하면 잘 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과일나무에서는 이 적당한 처리방법이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사진에서 도장지를 없앤 것처럼 결국 제거해야 한다. 이는 나무에서 열매 맺을 결과모지가 없어지게 되므로 해당년도에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결론이 된다.

도장지를 없애는 방법은 딱 두 가지 뿐이다. 기저부에서 완전 제거하던가, 아니면 그대로 남겨두어 저절로 수평화 되면 이듬해 꽃피는 줄기가 되어 준다. 단 이때는 공간이 충분해야 수평화 된다.

▲ 전년도 잘못된 전정으로 다발성 발생한 도장지 ⓒ채널제주

결국 도장지를 적당히 처리하면 꽃피는 것을 방해하고 이듬해 쓸 수 없는 나쁜 결과모지만 발생한다. 도장지를 적당히 처리하면 당해에는 꽃이 적어서 열매가 적고, 이듬해에는 꽃필 결과모지가 없어서 열매가 적어지는 가장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필자의 전정경험에 의하면 전정이 잘못된 나무를 보면 우선 몸이 불편하다. 잘못된 것을 보게 되면 지식이나 의식보다도 먼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잘못된 장소로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전정할 때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전정을 하면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 일쑤이다. 몸이 반응하여 저절로 전정에 이르게끔 해야 올바른 전정이 된다.

이는 마치 스포츠게임과도 같다. 지식과 생각으로 순간적인 판단을 하기 보다는 몸이 저절로 판단하여 행동으로 옮긴다. 적당하게 잘못 처리된 도장지를 보면 몸이 불편할 정도가 되어야 나무와 일체감을 느끼는 전정이 된다.

도장지를 밑동에서부터 완전 제거해야 하는 이유를 경험으로 체득하려면 오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그러나 한 번의 시행착오는 일 년 농사에 실패했다는 결론이 되기 때문에 그냥 단순 시행착오로 끝나지 않는 것이 과수농사이다.

몇 년 이상 이 시행착오가 계속되면 농사를 더 이상 지속시킬 힘을 잃게 된다. 시행착오를 단기간으로 끝내는 방법은 도장지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도장지가 왜 생기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알면 알수록 농사는 쉬워지고 수확량도 많아진다.

이제까지 도장지에 대하여 일반적인 생각은 길고 강하게 수직으로 곧장 자라므로 세력이 우세하다는 통념이 너무 강해서 에너지가 약한 줄기라는 생각으로 전환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상대성이론의 등가원리를 계속 등장시켜서 이를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 전년도 도장지를 적당히 처리하여 다발성으로 발생한 도장지 제거 ⓒ채널제주

도장지는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서 수평화되지 못하고 수직화된 상태에서 머물러 있는 줄기이다. 수직상태에서 햇볕을 많이 받아 광합성양분을 줄기에 많이 저장하면 무거워져서 점차로 수평화 되어간다. 수평줄기일수록 에너지가 강한 가지가 되며 역으로 수직줄기일수록 에너지가 약한 줄기가 된다. 수평지에 비해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도장지는 세력이 강한 줄기가 아니라 에너지가 약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우선 수직으로 빨리 높게 자라서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한다. 이는 도장지는 필연적으로 수직으로 웃자랄 수밖에 없다. 그래야 햇볕을 보다 많이 합성에서 에너지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도장지는 아직 어린줄기이며 가지가 처음에 생길 때는 우선 수직방향으로 자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모든 나무의 줄기는 우선 수직방향으로 자란 후에 중력의 영향을 받아서 수평화 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나무줄기가 처음부터 수평, 수직, 대각선방향으로 각각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식물이 자라는데 중력이 강력하게 개입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다음 편에 계속...

 

김진한 칼럼니스트는?

1968년 6월 생으로 제주 성산 삼달리에서 출생하여 삼달초교, 신산중, 금오공업고등학교, 금오공과대학을 졸업, 91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장교로 군복무 후 육군대위 전역, 2002년도 출생지로 돌아와 귀농 하였다.

이후 2004년 '제주대 최고농어업경영자과정', 2009년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의 과정을 수료, 2004년~7년까지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2대 사무국장을 역임 하는 등 쉼 없는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장관상','농촌진흥청장 표창', 2011년 '농업인 정보화 관련 유공 제주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하였다.

또한 여러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 2015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2016년 '이동식감귤선별장치' 2017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등을 특허등록 하였다.

저서로는 2015년 '상대성이론과 식물역학'(하나출판), 2016년 '중력파와 식물성장법칙'(하나출판)이 있으며, 2018년에는 '전정법 개선으로 고품질 감귤생산 실용과제' 를 '대산농촌재단 농업실용연구총서7'에 발표 하였다.

<본 칼럼의 내용, 이론은 김진한 칼럼니스트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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