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의 목표는 도민 삶의 질과 행복도 향상”

“강정마을과 제2공항 등 상처 받은 도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일 오전 9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2018년도 시무식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새해 도정은 지금까지 다져온 토대를 바탕으로 도민이 중심에 있고, 도민이 만족하며, 도민이 행복한 도정을 위해 ‘도민과 함께하는 행복특별도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화해와 상생의 공존 공동체를 일구겠다”며 “강정마을과 제2공항 등 상처 받은 도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도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지표를 도민 참여를 통해 개발하고, 관리 하겠다”면서 “다양한 계층의 도민들이 도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민정책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전 도정이 손대지 못했던 일들도 했다. 대중교통체계개편,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등을 시행했을 때 고개를 가로젓는 분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피할 수 없었다. 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때로는 혼란이 빚어지고 일시적인 불편도 겪었다. 특히 공직자 여러분들께서 노고가 누구보다도 많았다. 미처 완성되지 못한 일은 함께 고쳐나가고 보완해 나가면 된다“며 ”모든 정책이 성공하려면 저를 포함해서 공직 사회가 일을 제대로 해 나가야 한다. 공무원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서 조직과 제도의 개선부터 시작하여 일하는 자세와 방식, 공직사회의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원 지사는 “화해와 상생의 공존 공동체를 일구겠다. 화해와 협력, 공존의 핵심은 신뢰와 포용이다. 비타협과 대결주의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며 “지난해 12월 정부의 구상권 철회로 강정마을 갈등 해결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12월 26일에는 사법처리대상자에 대한 특별사면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지난해에만 10번째 특별사면 건의를 한 것이다. 10년 동안 갈라지고 상처 입은 공동체의 아픔을 이제는 봉합하고 치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 문제도 제주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 화해와 협력의 대화를 이어가겠다. 제2공항과 관련하여 해당지역 일부 주민들께서 반대를 하고 계시다.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은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그 아픔을 공감한다”며 “도는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 그리고 지속 가능한 참여를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제2공항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 성공 개최와 제주특별자치도 헌법적 지위 확보를 올해 도정 핵심 현안으로 꼽으며 “4·3 피해자와 유족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안으로는 더욱 심화시키고 밖으로는 널리 알리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근거를 헌법에 반영하고 입법·조직·재정 등 자기결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온 도민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도정 목표를 ‘도민 삶의 질과 행복도 향상’으로 정하고, 그 실천 의지를 담은 이미지 월(wall) 제막을 시작으로 시무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무술년 개띠 해를 맞은 공직자들이 각 분야별로 새해 소망을 밝혔다.
또 자치경찰단, 소방본부, 공무원 노조, 공무직 등 직원 대표 6명이 올 한해 공직자들의 청렴을 다짐하기 위한 청렴 기원문 낭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