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근본적인 제주의 과제 미뤄 놓거나 회피할 수 없다”

2018년 황금개의 해(무술년)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제주특별자치도민 신년인사회'가 2일 제주도내 각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메종글라드제주호텔에서 개최됐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가 주최한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제주도내 기관, 단체장과 상공인, 도민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제주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2018년 새해를 맞아 민선 6기는 3년 6개월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워서 곳곳에 뿌리 내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했다. 도민과 함께 청정과 공존이라는 미래 비전과 이를 실천할 전략을 수립했다. 이전 도정에서 미루어졌던 여러 가지 일들도 착수를 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대중교통체제 전면 개편 등을 시행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러나 마냥 피할 수만은 없었다”고 지난 도정을 회고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고 일시적인 어려움과 혼란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함으로서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야 되기 때문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불편과 혼선에 대해서 도민 여러분께서 인내해주시고 협조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미진한 점은 계속 시정하고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금까지 다져온 토대를 바탕으로 새해에는 도민을 중심에 두고 도민이 만족하고 도민이 행복한 도정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며 “2018년 새해에 도정은 도민과 함께 하는 행복특별도 제주를 목표로 도민의 삶의 질과 행복도 향상을 지표로 하여 추진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해 12월 정부는 강정 관련 구상권 철회로 강정마을 갈등 해결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만 10번 공식 건의를 한 사법처리 대상자에 대한 특별사면이 비록 불발되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10년 동안 갈라지고 상처 입은 공동체 아픔을 우리 제주도민 모두가 나서서 치유하고 봉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 문제는 제주공동체 전체의 관점에서 화해와 협력의 바탕 하에 진행해 나가겠다”며 “이와 관련 해당지역 주민들께서 일부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계시다.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은 그 마음 그 아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제주도는 마음을 열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화해나가면서 실질적인 보상과 지원 그리고 주민들이 참여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균형발전과 주민의 참여와 제주도민이 주도하는 그러한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관점에서 제2공항을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하는 따뜻한 제주공동체를 일구어나가겠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지난 3년간 제주의 자산 가치는 크게 늘었습니다마는 근로소득은 여전히 최하위를 머무르고 있다. 서민들의 삶은 힘들고 고달프기만 하다, 민생 해결을 위해서는 양극화를 해소해야만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일자리 문제에 집중하겠다. 일자리의 숫자 이상으로 일자리의 질이 중요하다.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인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개인의 직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누구에게든 공정하게 기회가 열리는 제주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과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를 중심으로 한 자치분권의 획기적인 개선”이라며 “이 두 가지는 국정운영의 계획에도 반영돼있는 제주의 핵심현안이다. 4․3피해자와 유족의 눈물을 닦고 완전한 해결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4․3 70주년을 맞는 올해는 4․3을 계기로 한 제주 방문의 해이다.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제주로 초청하여 4․3을 느끼고 체험하게 하고 또 우리 4․3이 전하는 평화와 인권,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를 용서하고 모두가 피해자라는 마음으로 서로 상생하는 4․3의 정신을 전국에 알리고 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민 여러분, 우리 제주는 급속한 성장에 한복판에서 많은 갈등과 많은 고통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시적인 혼란과 일시적인 고통, 일시적인 반발이 있다고 해서 우리 미래를 대비하는 근본적인 제주의 과제를 미뤄 놓거나 회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반드시 추진하고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착수해야 되는 제주 여러 과제에 대해서 저는 책임 있는 자세로 모든 짐을 당당하게 짊어지겠다. 성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에 대한 평가는 도민에 위에서 결과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민 여러분과 맺은 약속 이 시대가 부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저에게 주어진 공직을 제주도의 미래 발전과 도민 모두에게 공정한 행복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사심 없이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한다라는 그러한 초심의 자세를 더욱 더 불태우는 한해로 삼겠다“며 ”그리하여 도민 모두가 잘 살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도민 모두가 함께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그 중심에 서겠다. 도민을 최우선에 두고 도민의 손을 잡고 도민 속으로 더 들어가고 도민의 마음을 열고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소통과 대화에 더 노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무술년은 산적한 제주현안들이 실타래 풀리듯 잘 풀려서 제주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며 "제주현안들이 어렵다고 포기말고 한걸음씩 부단히 전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도의회도 올 한해'백성을 볼때는 상처를 보듯이 하라'는 '시민여상(視民如傷)'의 마음으로 지역발전과 도민복지증진을 위해 도민우선의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은 "제주는 지정학적 위치가 말해주듯 명실공히 동북아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며,"'좋은 기회는 놓치지말고 꼭 잡아야 한다'는 물실호기(勿失好機)라는 말처럼 도민 모두가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의 바램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의 노래제창과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의 축배제의에 맞춰 130만 제주도민의 안녕과 제주발전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어 인사를 나누고, 제주특별자치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한편, 제주도민신년인사회는 지난 1954년부터 도내 기관.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 각계 인사를 한자리에 초청해 희망찬 새해 포부를 밝히며 정진을 다짐하는 행사로 매년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