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만이 제주도민의 체면 지켜주고 속죄하는 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즉각 제주도지사직을 사퇴하라“
김방훈 자유한국당제주도당 위원장이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최하직에서 고위직 공직자로 근무한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제가 원 지사의 사퇴를 직접촉구하는 것은 작금의 사태가 너무 위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작심한 듯 원지사가 사퇴해야만 되는 이유를 조목모목 예를 들어 설명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원 지사 최측근 인사의 금품수수를 들었다.
그는 이달 21일 인터넷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며 “원 지사의 최측근인 현광석 전 비서실장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광식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친구인 한 건설업체 대표에게 자신이 지정하는 인사를 도와주라고 얘기했고, 건설업체는 2750만원을 직접 줬다는 것이다. 현광식 전 실장과 건설업체 대표는 댓가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댓가성이 있든 없든 금품이 오간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위원장은 제주도 인사와 관련한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의혹을 들었다.
그는 “지난 29일자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 전 실장은 읍.면. 동장,실국장, 과장급 및 담당급 공무원과 심지어는 공무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성향을 분석한 리스트를 만들어 인사에 적용했다”며 “충격적인 것은 이 명단을 건설업체를 통해 받은 인사가 작성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대해 현 실장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기억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는 당에 떨어졌고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김방훈 위원장은 또 제주도지사라는 자리는 대통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라고 각을 세웠다.
그는 “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성과를 보여주기에 급급하다”며 “그러다보니 교통정책 등 설익은 정책추진으로 도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원 지사의 업적을 비난했다.
이어 “많은 도민들은 ‘집에 들어가면 쓰레기, 밖에 나가면 교통 불편’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다른 대도시와 다르다. 대도시에서 적용되는 정책을 제주도에 적용하려니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도민의 생활을 먼저생각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원 지사가 '제주도 사람인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원 지사는 분명 제주출신이다. 그러나 많은 세월동안 제주를 떠나 살았다. 나름대로 중앙 정치무대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제주사정에는 밝지않다”며 “원지사의 첫 번째 정무부지사, 현재 정책실장, 측근 비서를 비롯해 많은 자리가 타시도 인사로 채워졌다 그러다보니 제주도에 맞지 않은 정책이 됐다. 제주도민을 보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대망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원 지사는 도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원 지사는 “경조사, 각종행사 불참을 공식석에서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 경조사에 다니고 있으며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인기가 좋을 때는 주변사람들의 경조사조차 외면하다가 어려워지니까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도민들은 ‘원지사도 별 수 없네’라며 조롱하고 있다”며 “게다가 내년 예산안 중 상당부분이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이라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방훈 위원장은 “원 지사는 제주도민의 자랑이었다. 지금 원 지사는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지금 사퇴를 하지 않으면 그 끝은 더욱 초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