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지진 사태로 일주일 연기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오전 8시40분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제주에서는 총 응시생 7000여명이 94지구(제주시)와 95지구(서귀포시) 1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시험장 학교 정문 앞에서는 경찰과 자치경찰에서 싸이카와 순찰차를 이용해 지각할 상황에 처한 수험생 긴급수송을 펼쳤고 학교 주변에서 교통통제를 했다.

또 각 학교 후배들과 학부모들의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도내 봉사단체에서는 아침일찍 수험생들을 위하여 음료수, 커피 음료와 손난로 등을 제공하면서 시험을 치르는 데 도움을 줬다.

이날 대학 시험은 오전 8시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 오전 10시30분~12시10분 수학 영역, 3교시 오후 1시10분~2시20분 영어 영역 및 듣기평가, 4교시 오후 2시50분~4시32분 한국사 영역,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 5교시 오후 5시~5시40분 제2외국어/한문 영역 순으로 진행된다.

시험이 시작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지방경찰청 등은 비상체제로 전환해 수능시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오후 1시5분부터 1시40분까지는 항공기 소음통제를 위해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금지된다. 비행 중인 항공기는 관제기관의 통제를 받으며 지상으로부터 3km 이상의 상공에서 대기해야 한다.

한편 수능 시작이 된 후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수능출제위원장 이준식)이 올해 수능시험의 전반적인 출제 원칙과 경향을 발표했다.

그는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서 출제하고자 했다”며 “특히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점적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서 이미 출제되었던 내용이라 할지라도 교육 과정에서 다루어지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이라면 문항의 형태, 발상 그리고 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서 출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능이 치뤄지는 23일 제주지역은 찬 대륙고기압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구름이 많겠으며 낮 동안 해안에는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산지에는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도에서 9도이며 낮 최고기온은 11도에서 13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기상청은 수능일인 오늘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낮고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내윤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