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답지 24시간 철통 관리…수능 시험장 다시 준비

경상북도 포항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당초 16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신속히 대응책을 시행, 수험생과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5일 저녁 수능 일주일 연기 방침을 발표하자, 도교육청은 즉각 이석문 교육감 주재로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와 감독관 차출로 인해 휴업이 예정됐던, 제주과학고를 제외한 도내 29개 고등학교는 휴업을 결정했다.
학교장들은 발빠르게 학교 문자 발송 시스템을 통해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휴업 사실을 알렸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들에게는 도교육청이 별도로 수능 연기 사실을 전했다.
서귀포시(95지구)에 보관됐던 수능 문답지는 16일 다시 도교육청 본청 보관 장소로 옮겨져 제주시(94지구) 문답지와 함께 관리된다. 문답지는 경찰 2명, 도교육청 직원 2명, 교육부 중앙협력관 2명 등 총 6명이 24시간 철통 보안 관리한다. 교육부가 관리 인원을 증원하면 인원을 새롭게 편성,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수능일 변경에 따라 기관별 협조도 다시 추진된다. 특히 16일에는 영어듣기평가 시간대를 전후해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해 전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초 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교육부와 도교육청은 항공기 이착륙 전면 금지 조치를 국토교통부와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수능 시험장 준비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한다. 학교 현장과 긴밀히 협력하며 수능 감독관 배치 계획을 다시 짤 계획이다. 시험장 준비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 물품 역시 예산을 추가 투입, 새롭게 구비할 방침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16일 오전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과 주변 지역 주민, 아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하루 빨리 치유와 안정을 찾길 기원한다”며 “‘수능보다 안전’이라는 교육부의 방침을 적극 존중한다. 이 뜻에 맞게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수능이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하겠다. 교육부, 학교 현장과도 긴밀히 협력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주지역 응시자는 2017학년도 보다 112명 증가한 71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