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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쓰레기를 꽃처럼 드는 남자
[기고]쓰레기를 꽃처럼 드는 남자
  • 채널제주
  • 승인 2017.11.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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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수 제주시 공보실 보도담당
▲ 강봉수 제주시 공보실 보도담당 ⓒ채널제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남자든 여자든 꽃을 들게 마련이다.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을 선물함으로써 좋아하는 감정을 상대에게 전하려하기 때문이다. 꽃은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마음,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다. 사랑한다면 꽃을 선물하십시오.

오는 12월 1일이면 제주시가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 요일별 배출제를 시작한지 꼭 1년이 된다. 우리는 요일별 배출제 시행 1년에 꽃을 들 수 있을까?

요일별 배출제 시행전 제주시는 깨끗한 도시조성과 쓰레기 수거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활폐기물 선진시스템인 클린하우스 거점 배출방식을 운영하면서 전국지자체가 벤치마킹 할 정도로 그 효과가 대단했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지면서 클린하우스는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생활폐기물을 구분 없이 아무 때나 배출함으로써 클린하우스 곳곳은 쓰레기 야적장이 되고 매립장까지 포화되면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이를 해소하고 쓰레기로부터 청정제주를 지키기 위해 재활용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게 됐다. 시행초기 불협화음이 많았다. 요일별로 정해진 품목을 정해진 시간에 배출해야 하는 수고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시민생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여 불편함을 줄여 나갔다.

시민들의 협조가 확대되면서 재활용 요일별 배출제는 뿌리를 내리고 있다. 냄새나고 주변을 더럽게 했던 클린하우스가 되살아나고 재활용율이 상당수 높아졌다.

불편함으로 아우성치던 시민들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제주를 쓰레기로부터 지키고 더 아름답게 가꾸자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 변화 가운데 쓰레기를 든 남자가 많아졌다. 늦은 밤 남편들이 생활폐기물을 들고 클린하우스로 나온다. 나도 그 중에 한 사람, 쓰레기를 든 남자다. 쓰레기를 든 남자는 최소한 아내를 사랑하고 제주를 쓰레기로부터 구하겠다는 마음이 큰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이 시대 남편들이어! 아내를 사랑하고 제주를 사랑한다면 쓰레기를 꽃처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요일에 맞게 정해진 생활폐기물을 정해진 수거통에 배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 가족이 가정 내에서 생활폐기물을 잘 분리하고 넣어야 할 클린하우스 수거통에 품목별로 정확하게 넣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꽃을 들고 쓰레기를 드는 마음은 사랑이어야 한다.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고 후손들이 살아갈 삶의 터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늘 쓰레기를 든 내 마음은 아내와 제주를 향해 있음에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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