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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처리장 도두동 주민들 "생업 포기하고 투쟁 나설 것"
하수처리장 도두동 주민들 "생업 포기하고 투쟁 나설 것"
  • 강내윤 기자
  • 승인 2017.10.14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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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제주도정, 하수처리장 현대화 약속 이행하라"
"16일 도두동 장례일 지정, 주민 생존권적 투쟁 전개"

제주하수처리장에서 정화가 안된 오.폐수가 바다로 방류되는 유출사고가 빈발하면서 악취와 오염 문제 등이 심각한 가운데, 하수처리장이 위치한 제주시 도두동 주민들이 시설 현대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제주도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생존권적 투쟁'을 예고했다.

도두1동 마을회 김대출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난 9월28일에 이어 재차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지사가 약속한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이행의사가 과연 있느냐"면서 "도두동 주민들은 이제부터 부득이하게 바쁜 생업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자손들에게 현재의 하수처리장이 있는 도두동을 물려 줄 수 없다. 결사항쟁의 자세로 오는 16일을 도두동 장례일로 지정했다“며 ”도두동의 앞날을 상여와 함께 제주도청 마당에 묻고 도두동의 앞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금까지 속고 속으며 참고 참으며 감추었던 울분을 부득이하게 표출하게 됨을 도민들에게 심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생존권적 강경투쟁은 시설현대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제주도정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주민들은 "도두동에 하수처리장이 만들어진지 25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수 없이 많은 오염된 폐수가 도두 앞바다에 버려지고, 도정에서는 그 때 그 때 땜질식 응급처방만 시행해 왔다"며 “더군다나 도두동은 예전에 활발했던 바닷가 관광지로서의 명성은 점점 사라지고 타 지역의 인상되는 지가상승률보다 낮은 상승률에, 넘쳐나는 하수로 인한 어업활동 생업 피해 등이 발생하면서 이제 생업조차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제주도에서 지역주민들에게 경기도 안양, 박달하수처리장 등 지하화된 현대식 하수처리장 견학을 주선한 후 희망을 갖고 기다렸는데, 견학 이후 시행하던 용역도 중단해 버렸다"며 "뿐만 아니라 지금에 나온 계획은 23만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현재 13만톤에서 4만톤을 증설하는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저희 주민들은 여름철만 되면 걱정이 앞선다“며 ”올 여름을 악취없이 창문 열고 생활할 수 있을까, 폐수는 바다로 얼마나 흘러들어갈까, 과연 조업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까 등 생업유지에 전전긍긍하며 지역의 이미지 유지에 온갖 정성을 기울여 왔다"면서 “그러나 이제 도두동민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주민들은 "앞으로 도두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차단하겠다"면서 제주도정의 '무책임 행정'을 성토했다.

주민들은 "비참한 심정으로 사랑하는 도민들에게 거듭 죄송스럽다 라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 도두동 주민들의 강력투쟁 방침에 대한 많은 이해와 관심을 당부드린다”며 오는 16일 '도두동 미래'에 대한 상여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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