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0일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과 관련, "오랜 관행이지만 이번에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우리 정치의 관행이 어땠느냐 하는 것을 이번 기회에 이야기해 봤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 30년을 돌이켜보면 전당대회에 조직폭력배가 등장하지 않았느냐"며 "조폭이 자발적으로 왔겠느냐. 누가 후원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전두환 대통령 당시에는 '관제야당'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며 "일종의 다단계였는데 여당은 하나지만 야당은 여럿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을 보니 야당 중진의원이 야당에서는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공천도 다 돈을 주고 했다고 말했다"며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를 이야기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 "출발할 때부터 일부 비대위원의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들이 비대위에 있으면 쇄신에 동력이 생길 수 없고 잘못하면 박근혜 위원장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비대위 일각에서 제기되는 실세 용퇴론과 관련, "전직 대표는 책임이 당연히 있다고 나도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가 전 대표로서 상징적 책임이 있다면 당을 지리멸렬하게 만든 계파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라는 계파의 수장이 다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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