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청산 없이는 상처 온전히 치유할 수 없다“
내년 제주 4.3 70주년을 앞두고 제주4.3의 다하지 못한 진상규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국내 120여개 단체가 망라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24일 서울시의원회관 7층에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를 결성하고 대표자회의를 진행됐다.
범국민위원회에는 제주4.3의 반세기 성과인 '국가폭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의 인정과 사과'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잘못된 과거의 정의로운 청산. 치유와 정명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대표자 회의에서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과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용현 한국전쟁유족회 공동대표,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정연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주진오 상명대학교 교수 등 6명이 상임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또 공동대표에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서중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상임의장, 혜용 스님 등 13명이, 운영위원장에는 박찬식 육지사는제주사름 대표, 김수열 제주작가회의 회장이, 사무처장에는 박진우 경기대 교수를 선입했다.
이날 대표자회의는 전국 각계각층을 총망라 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강우일 주교, 도법 스님, 김중배 전 MBC 사장,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현기영 소설가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원로들이 고문으로 추대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성 선언문’을 통해 "국가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는 구제돼야 하고 잘못을 야기한 책임자는 분명히 가려지고 단죄돼야 한다“며 ”특히 군정기는 물론 이후 실질적 통제력을 행사했던 미국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정의로운 4.3의 청산 없이는 유족과 제주도민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할 수 없고, 나라 전체가 참된 정의와 인권 평화로 나아갈 수도 없다"며 “4.3은 청산돼야 할 아픈 역사일 뿐 아니라 계승해야 할 역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70주년은 4.3을 역사에 올바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살아 있는 역사로서의 4.3은 점점 긴장이 고조되는 동아시아에서 제주가 전쟁의 전초기지가 아니라 평화의 전진기지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표단은 4.3진상조사보고서 기획단장을 맡았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방을 논의했다.
이날 결성된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오는 4월 8일 오후2시 서울시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