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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기지 ‘파장’…“주민들 격분”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기지 ‘파장’…“주민들 격분”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7.03.04 0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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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성산반대대책위 “원 도정 '양치기소년' 불과"
“생명의 섬 파괴하는 제주 제2공항 계획 중단하라”

국방부가 제주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기지의 전초기지인 공군남부탐색구조대 설치를 은밀하게 추진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3일 논평을 내고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미군정에 의해 학살된 도민을 추모하는 행사가 관덕정 광장에서 열린 다음날, 학살 당사자인 미군의 동북아 전략거점을 위한 공군기지 설치 계획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지난 2일, 제주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기지의 전초기지인 공군남부탐색구조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의원 측에 의해 밝혀졌다”며 발끈했다.

반대위는 “왜 이 정권은 의혹은 의혹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사실이 되는 것인가?”라며 “제주 제2공항 문제는 개발과 생존의 문제에서 시작되어, 절차적 정의의 문제로, 부실 용역에 따른 거짓과 진실의 문제에서, 이제는 전쟁과 평화의 문제로 그 갈등은 확대의 길로 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엄중한 탄핵정국 속에서 국정농단 세력들은 김천에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강정해군기지에 이어서 제주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기지 계획을 세우면서 한반도는 전쟁의 위협과 긴장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제주도정 당국에 충고한다. 더 이상 양치기 소년의 놀이를 중단하라. 제주를 보물섬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제주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 도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모든 행위를 멈추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무수한 의혹과 일방통행식 행정을 일삼으면서 무한소통을 하겠다는 비겁한 논리를 이제 그만 집어 치우라”며 “거짓으로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양치기 소년을 우리 도민은 이제는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지난 2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남부탐색구조부대의 총사업비는 2950억원, 사업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 가운데 내년 1억5000만원은 선행연구예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위 의원이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연구용역은 부지 위치, 사업 및 부대 운용 규모 등을 검토하기 위해 실시될 예정이다. 사실상 공군기지 입지선정을 위한 용역이다.

공군기지 추진 계획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도 크게 반발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2일 논평을 내고 “제주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제주해군기지를 ‘제주민군복합항’으로 포장한 것처럼 말로는 ‘남부탐색구조부대’라고 하지만 이는 제주공군기지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2006년에 사업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이후 전투부대 등 공군기지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사전포석에 지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과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는 2일 긴급 논평을 내고 “국방부는 제2공항과 연계한 공군기지 설치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위성곤 의원 측은 ‘공군 관계자를 통해 ‘제2공항에 남부탐색구조부대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확인했다”며 “이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오영훈 의원이 제기했던 ‘제주도당국에 국방부 관계자의 제2공항 공군기지 활용 가능성 타진’과도 맥락이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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