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달환 칼럼](101)삼월三月
[현달환 칼럼](101)삼월三月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7.03.01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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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시인/수필가

3월三月

                     초인 현달환

나오라,
움츠렸던 햇살 기웃거리면
수줍던 목련,
고개 들어 올려라

오, 복수초 눈뜨고 난 뒤
벚꽃송이 나풀대며 흩날리기 전
개나리도 어깨피면 좋겠다.

매화, 진달래
수선화마저
세상에 슬금슬금 기어 나오면
제비꽃 바로 나오라!

그동안
근질대던 봄바람이 괴로웠군.
어느새
삼월
금세

삼월아,
뚝딱 나와라!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차마 눈을 뜨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지랑이 숨죽이며 눈치를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게 싱거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벌써, 봄이라는 의미는 나도몰래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봄은 생명이고 희망, 성장이라고 말했지만 봄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꿈을 가져다준다. 그 꿈이 바로 첫 시작을 알리는 3월이라는 것이다.

3월은 모든 것을 잊게 한다. 지나간 2월의 잔재를 찾을 수 없다. 2월의 마지막 눈 자락도 잊게 하고 2월의 뒷골목 바람도 잊게 한다. 오로지, 버드나무 풀피리 따라 울려 퍼지는 확산만큼 봄이라는 것은 어떤 고통도 잊게 한다.

우리에게 봄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3월에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1월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마음의 달이라면 3월은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는 행동의 달이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아이들의 꿈을 적은 노트에는 계획표 즉,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 목표로 인해 바로 실천이 이루어지는 게 3월이다.

3월에는 그 노트에 꿈을 많이 적어야 한다. 그 희망을 많이 적어야만 봄이 풍요롭고 튼튼해진다.
3월을 맞이하는 마음은 늘 싱그럽다. 우리들 마음은 봄 같은 마음, 봄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꾸어야겠다.

3월이라는 이 따뜻한 봄을 아끼고 쓸모 있게 보내야겠다. 그러나, 3월을 똑같이 맞이하면서도 어떤 이는 즐겁고 신나게 맞이하고 어떤 이는 외롭고 힘들게 맞이할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는 늘 3월의 향기가 있다. 그 3월을 맞이하는 오늘만큼은 경건해야만 하겠다.
어렵게 찾아온 3월이 멀리 떠나지 못하도록 꼭 붙들고 있어야겠다.
모든 것은 이제 시작이렸다.

삼월아, 어서 오라!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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