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항공 예약 콜센터 존폐 문제는 미리 대비했더라면 조치가 가능한 일이었다"며 제주도정의 무기력한 대응에 대해 언급했다.
신관홍 의장은 이날 오후 제3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공 콜센터 존폐 및 농산물 하차경매 문제 등을 지켜보면서 미리 대비했더라면 호미로 막을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항공 콜센터 존폐 및 농산물 하차경매 문제에 대해 "사전에 조치가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십명의 도민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농산물 유통에 따른 포장비·물류비·상하차비 등 농민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통찰력 있는 업무수행으로 예견되는 도민의 고통을 미리 차단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제주항공은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운영 중인 제주 예약센터를 3월부터 김포 예약센터로 이전해 통합 운영하기로 확정하고 폐쇄했다.
예약센터에서 근무했던 53명의 도민들은 서울이전 근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실상 해고가 되는데도 중재에 나선 제주도는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날 폐회사 자리에서 고태민 도의원은 "이는 53명 직원의 고용 문제가 아닌 65만 제주도민에 대한 신뢰관계의 문제"라며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김포와 인천 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점 등으로 미뤄 콜센터 폐쇄는 제주항공의 본사 이전을 위한 초석 깔기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몇 차례 유상증자 과정을 거치면서 제주도는 지분이 쪼그라들어서 제주항공의 일방적 결정 하나 단칼에 막지 못하게 됐지만, 탄생 역사를 부정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 사옥까지 짓는 등 부산의 기업으로 사랑받는 에어부산의 사례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도민 기대에 부응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