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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에선 통(通)하는 쓰레기 요일제 배출로 가자
[기고]제주에선 통(通)하는 쓰레기 요일제 배출로 가자
  • 영주일보
  • 승인 2017.02.1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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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은 제주시 여성가족과

▲ 장승은 제주시 여성가족과 ⓒ영주일보

쓰레기 요일제 배출을 실시한 지도 2달이 넘어가고 있다. 혹자는 클린하우스는 깨끗해 지고 있는데 집안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그런데 우리집에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맞벌이 가정들은 공감하겠지만 청소를 일주일에 1번 정도 하다보니 쓰레기를 되는데로 쌓아두었다가 말 그대로 날을 잡아 한꺼번에 왕창 버리곤 해서 사실 그간 재활용쓰레기가 한귀퉁이에 분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곤 했다. 그런데 요일제 배출을 하고 보니 그때그때 잘 분리에서 보관하지 않으면 막상 해당일이 되면 한가지를 버리기 위해 분리수거 하는게 귀찮아 쌓아 놓은 재활용품을 보며 한숨만 나오고 다음 주로 미루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다 진짜 집안이 쓰레기통이 되겠구나 싶어 현재 사무실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4단 분리수거용기를 직원들과 공동구매하였다. 그리고 분리배출요령을 설명하고 가족들의 협조를 구했다. 깨끗한 용기유지를 위해 내용물 제거는 필수! 먹고 쓰고 난 용기를 모두 씽크대로 보내면 그릇과 함께 설거지된 후 배출용기에 넣으니 냄새 날 일도 없고 배출용기에 버리는 날짜를 표시해 놓으니 날짜를 굳이 기억할 필요도 없다.

처음에는 과연 실천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이들은 이제 뚜껑에 붙어 있는 표시대로 캔, 비닐, 플라스틱을 분리해서 버리고 남편은 품목별로 어느 정도 모이면 요일을 확인하여 잘 분리된 재활용품을 간편하게 들고 나가 버린다.

서울에 사는 올케가 거기선 일주일에 한번밖에 버릴 수 없다고 제주도는 편한 거라고 한다. 요번에 환경시설견학 기회가 있어 봉개동 매립지 등을 다녀왔다. 우리집만 깨끗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구 쓰레기를 버리던 사이 제주도는 몸살을 앓고 있다. 전기차 이용, 일회용품 안쓰기 등 친환경적인 것들의 특징은 불편하다는 것이다. 환경을 사랑한다는 것은 기꺼이 그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다. 불편하다고 안하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제주도의 미래는 정말 불편해 질 것이다.

무엇보다 요일제 배출로 클린하우스가 깨끗해지고 재활용 회수 비율이 높아진 점, 수거 및 분리에 쓰이는 재정적 낭비를 우리 각자의 조그만 수고로 줄일 수 있다는 점만 보더라도 쓰레기 요일제 배출은 꽤 쓸만한 정책이 되지 않을까? 다른 곳에서 주민반대로 포기한 정책이라고 하나 도민의 역량을 모아 제주에선 부디 통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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