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서 오셨네요? 반가워요. 저도 고향이 제주도예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서울에서 거주하던 곳으로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으러 주소지 주민센터에 갔을 때, 주민센터의 직원이 친절하게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낯선 타지에서 고향인을 만나 반가웠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 민원계 직원덕분에 순식간에 주민센터가 편히 느껴졌다. 그 직원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처리하면서 나에게 왜 이 곳으로 전입을 하는지를 물었고, 그 질문에 나는 공무원을 준비하러 왔다고 이야기하며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대화 막바지에, 그 직원은 나에게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라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을 하였다. 모든 민원 업무를 마치고, 주민센터를 나올 때엔 나도 그 직원처럼 친절한 공무원이 되어야겠단 다짐을 하였고, 그 후로 정말로 나는 공무원이 되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운명이었던지 몰라도 나의 첫 업무는 읍사무소 민원계에서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것이었다. 민원업무를 맡은 첫 3개월은 정신없이 흘러갔고, 차츰 민원 발급 업무가 익숙해져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는 민원인에게 좀 더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말을 걸 수가 있었다. 언젠가 친절교육에서 민원인들을 나의 가족, 친구 등으로 생각하게 되면 좀 더 친절히 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어 이를 실천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간식을 줄 수 있었고, 민원 서류를 작성하기 어려워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손녀처럼 차근차근 옆에서 서류 작성법을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공무원이 되어서보니, 공무원 일선 현장에서도 친절에 대한 고민이 많고, 공무원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교육, 모니터링, 시책 수립 등을 하고 있었다. 신규교육자 과정에도 친절 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월별 부서당 전화모니터링2회, 방문모니터링1회 실시하여 친절도를 측정하고 있으며, 각 부서, 읍면동마다 실정에 맞는 특수시책을 수립하여 이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동에서도 매월 자체 친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정례회의 시간에 친절, 청렴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잘된 점을 공유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친절은 그리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심을 전하는 따뜻한 인사와 말 한마디가 민원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것이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