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임기동안 욕먹어도 매립쓰레기 제로에 기여할 것”
“시장 임기동안 욕먹어도 매립쓰레기 제로에 기여할 것”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7.01.26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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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시장, ‘설맞이 특별대담’…“시민과 행정 협력해야 청정제주 가꾼다”
“제 임기동안 욕 많이 들어도 제주 섬 깨끗해지면 시장으로서 소명 다한 것
▲ 고경실 제주시장 ⓒ영주일보

최근 제주시가 관내 최대 현안인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 8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우선 청정자연환경의 가치 창출 및 수질오염원 관리에 나서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또 녹색기반 구축, 생태관광 활성화와 자연환경보전, 해양도립공원 탐방객 및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투자한다. 아울러 쾌적한 도시 조성을 위해 대기 개선 및 오염 예방활동 등에 투자해 생활소음‧악취 등 가축 분뇨를 비롯한 생활 민원의 효율적 대응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영주일보는 요일제 쓰레기 배출문제에 대해 제주시 행정의 생각을 알아보고 환경문제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쓰레기 문제를  제주시민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심층 취재하기 위해 신구간 및 설을 맞아 26일 오전 제주시장실에서 고경실 제주시장과 현달환 영주일보 사회부장이 단독 인터뷰를 실시했다. [편집자주]

# 요즘 쓰레기가 도민사회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이유와 쓰레기 발생량 처리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최근 200년,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환경이 급속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아마존지역의 경우 매년 서울면적의 7∼8배에 달하는 숲이 파괴되는 등 환경파괴는 지금도 진행 중인 전 지구적 과제입니다.
지금 제주는 한라산을 주위로 만적된 쓰레기 매립장이 20곳, 사용중인 매립장 9곳이 있으나, 지금 사용 중인 매립장도 2018년 내에 대다수가 만적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쓰레기를 줄이지 않으면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이 지속화되어 도시가 불결해질 뿐만 아니라 토양오염, 해양오염 나아가 지하수오염의 원인이 되어 우리의 삶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제주는 1인당 1일 쓰레기 배출량이 관광객 수를 모두 합해도 전국 평균 0.95kg보다 많은 1.4kg(2015년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배출량이 많습니다.
특히, 국제광광지 제주시내 클린하우스가 24시간 산더미 같은 쓰레기와 악취로 몸살을 앓아오고 있습니다.
 요일제 배출제 시행 전에는 여러 가지 생활쓰레기의 처리단계별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가정·사업장의 쓰레기 감량 참여 미흡과 불법 무단배출 발생 등 쓰레기 문제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재활용품 혼합수거 및 소각장 청소차량 대기시간 등 청소인력ㆍ장비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각장 및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 노후화 등 쓰레기 처리수요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으로 제주도가 쓰레기 섬으로 변하지 않도록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 쓰레기를 줄이면 되는데 왜 하필이면, 복잡하고 불편하게 요일별로 재활용품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005년부터 10년이상 동안 쓰레기 분리배출 추진하였으나, 혼합배출과 혼합수거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오염되는 등의 이유로 재활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자유롭게 매일 모든 품목을 배출 가능한 삶의 방식에 익숙해지다 보니 쓰레기 감량에 대한 의식이 느슨해졌고, 이는 상점 등에서도 과대 포장 등에 대한 절제 의식도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배출 방식부터 개선해 나가는 요일별 배출제 실시는 시민들에게 배출하는 요일과 방식에 맞게 매일 배출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불편이 있지만 가정에서부터 쓰레기를 감량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트나 시장 등에서 포장을 줄이는 노력을 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생산시장에까지 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 요일별로 배출하는 것도 힘든데, 또 시간을 정해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 24시간 생활쓰레기 배출로 인한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으로 도시미관이 저해되고, 분리수거함 세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악취 등으로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주어 클린하우스 철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클린하우스 세척 등으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깨끗한 클린하우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일정시간을 정해서 배출토록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고경실 제주시장과 현달환 영주일보 사회부장(사진오른쪽) ⓒ영주일보

# 쓰레기를 50% 줄이고 재활용은 70% 늘리겠다는데, 요일별로 내놓으면 그런 효과가 나올까요?

요일별 배출제 시행 전에 배출되는 종량제 봉투 안을 살펴보면 재활용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져 배출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하루 130톤 소각처리가 가능한 시설에 220톤 이상 많은 쓰레기들이 매일 초과 반입되어 90톤 가량은 1일처리를 못해 고형연료로 보관하고 도외로 반출처리과정에서 1년에 30~40억이라는 비용이 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매일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렸던 재활용품을 일정기간 보관하여 정해진 요일에 배출함으로써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정확히 분리배출하고 정확한 수거, 처리가 하나의 연관된 시스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요일별 배출제가 재활용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과연 환경을 지키고 깨끗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려면 이런 불편한 방법 말곤 없는 건가요?

요일별 배출제 제도 시행 전까지는 시민들이 배출하면 행정은 수거해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쓰레기 배출 방식은 매립장 포화, 처리량 초과 반입 등 한계점에 봉착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 독일 등과 같은 선진국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빨리 깨닫고 환경정책에 반영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시민과 행정이 협력해 나가야만 청정한 제주도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환경보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환경정책이 필요하겠지만,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단순 매립·소각처리 폐기물을 억제하고 재사용과 재활용 극대화를 통한 자원순환 정책 중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요일별, 시간대별로 쓰레기를 배출하면 시민들만 불편하고 행정만 편해지는 것 아닌가요?
  

요일별 배출에 따라 가정에서는 재활용품을 일정기간 보관하여 배출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행정에서도 품목별로 철저한 수거를 하기 위해  품목별 전용 수거차량 운행 등 더 많은 인력과 장비 투입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제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맞춤형 불편해소시책을 꾸준히 개발·보급해 나가겠습니다.

#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 처리방안 등 요일별 배출제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예정인가요?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렌트카, 전세버스 종량제봉투 의무적 비치, 항공기 분리배출 참여하도록 홍보하는 기내방송 등 관광객들이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도록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하여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 음식점, 휴게소 등에도 철저히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클린하우스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요일별 배출품목을 표시, 상가밀집지역 준광역클린하우스 시설, 가정용 부착 홍보스티커 제작ㆍ배부, 취약지 클린하우스 집중관리 등 적극적인 시민홍보와 함께 시행과정에서 도출되는 불편사항을 체크리스트화하여 문제점을 분석ㆍ보완해나가는 한편, 요일별 배출제에 맞게 수거와 처리시설을 확충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시민들께서 표출하는 불만에 대해 이것저것 손대다보면 누더기 정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주시와 서귀포 양 행정시에 접수된 사항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통해 도 차원에서 개선방안이 마련될 것입니다.
쓰레기 문제가 대란에 이를 정도로 이어져 온 것은 전적으로 행정의 불찰입니다.
  제 임기동안 욕을 많이 들어도 제주라는 섬이 매립쓰레기 제로에 기여를 한다면 시장으로서 소명을 다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의 동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제주의 쓰레기 상황을 감안해 정책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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