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턴건' 김동현(30)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동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41 웰터급 매치에서 션 피어슨(35·캐나다)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7월 카를로스 콘딧(27·미국)전 1라운드 TKO로 연승행진이 멈췄던 김동현은 피어슨을 제압하고 재기를 알렸다. UFC 존속의 갈림길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통산 전적은 15승1무1패.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이어가던 김동현은 50여초를 남기고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윕으로 포지션을 빼앗겨 점수 획득에는 실패했다.
김동현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2라운드였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프런트 킥이 제대로 먹혔다.
여러 차례 펀치로 타격을 입힌 김동현은 2라운드 종료 10초전 플라잉 프런트 킥을 피어슨 안면에 적중 시켰다. 턱을 맞은 피어슨이 비틀거리자 파운딩을 시도해 KO직전까지 몰아 붙였다. 공이 울려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3라운드에서는 그라운드 기술이 빛을 발휘했다. 김동현은 태클과 이어진 테이크 다운으로 점수를 쌓았고, 경기 막판에는 킥과 펀치를 상대 안면에 수차례 적중해 심판의 만장일치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동현은 경기 후 "타격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로우킥으로 속여주고 프런트킥을 차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 먹혔다"며 "한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다. 나보다 강한 사람도 많이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포스와 K-1 챔피언 출신인 알리스타 오브레임(31·네덜란드)은 옥타곤 데뷔전에서 브룩 레스너(34·미국)를 무너뜨렸다.
오브레임은 압도적인 실력차를 자랑하며 1라운드 2분26초만에 TKO승을 거뒀다. 오브레임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성공 시대를 예고했다.
전 헤비급 챔피언인 레스너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레스너는 타격으로 상대의 안면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지만 복부에 강한 킥을 허용한 뒤 그대로 주저 앉았다.
레스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