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정책 추진 고경실 제주시장 공개 사죄” 촉구

제주시의 행정 편의적이며 실적주의 전시행정에 의해 강행되고 있는 쓰레기 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은 13일 '쓰레기 산'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쓰레기 정책에 분노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동쪽에 위치한 클린하우스에서 ‘13일의 금요일 쓰레기 정책에 분노하는 제주 시민 저항의 날, 쓰레기 산’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퍼포먼스 직후 시민들 모임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의 즉각 철회와 고경실 제주시장의 사죄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들은 “일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작고 소심한 저항의 몸짓을 통해 마음속에 품은 큰 분노의 일부를 표출하고자 한다”며 “제주에 살고 있으며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제주의 쓰레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섬이란 제한된 공간에서 보존가치가 높고 중요한 관광자원인 자연환경을 지켜야 하는 제주에 불어나는 인구와 늘어가는 관광객 그리고 건축 붐으로 인해 배출되는 쓰레기는 점점 더 많아지고 매립장은 이미 포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두하수처리장의 용량 초과로 시커먼 오염수가 청정 제주 바다를 오염시킨 것 역시 이미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고 다른 지역의 간이펌프장들도 수용 한계를 넘어선 오폐수를 그냥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는 것도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민들 역시 환경 문제와 더불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에 충분히 공감하며 해결에 동참할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이러한 문제에 전문성을 갖추고 올바른 진단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아야할 행정이 상식에서 벗어난 돌팔이 같은 처방으로 분노만 일으키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고경실 제주시장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라는 급조된 정책을 시행하며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며 “그 말을 들은 많은 시민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시민들은 의식이 뒤쳐져 행정의 계도를 받아야할 대상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 때까지 도정, 시정은 무엇을 했는가. 원희룡 지사는 지난 임기 2년 반 동안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그동안 무엇을 하다가 이제 와서 시민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안기고 책임을 미루려하나”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시민을 만만히 보고 본질을 벗어나 지엽말단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정에 시민들은 분노할 뿐만 아니라 행정과 그 수반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되었다”며 “일단 시행하며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는 방법에도 동의할 수 없다. 시민이 실험실 개구리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사와 시장은 오늘 저항 행동의 규모와 방법만 보고 오판하지 않길 바란다”며 “촛불이 횃불이 되듯 일반 시민들의 마음에서 시작된 자발적 저항의 행동을 무시한다면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다.
시민모임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당장 철회 △시민 모독 발언과 무리한 정책 추진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경실 제주 시장은 공개 사죄 △제주도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 원인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 등을 촉구했다.<영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