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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홍 의장 등 13명 새누리 탈당, 바른정당 창당
신관홍 의장 등 13명 새누리 탈당, 바른정당 창당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7.01.1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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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새누리당 원내 제1당 '붕괴'…패권세력 독점 희망 없어"
"도의원 중심되는 정치 실현…독자성 지난 정당모델 만들 것"
▲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3명이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영주일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3명이 탈당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탈당행렬에 합류하는 의원들은 신관홍 의장을 비롯해 강연호, 고정식, 고충홍, 고태민, 구성지, 김동욱, 김황국, 손유원, 이경용, 이선화, 하민철, 현정화 의원 등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유력정치인이 중심이 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당 운영관행에서 벗어나 문호를 활짝 열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며 “도민들과 호흡하고, 당원의 뜻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정당정치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많은 번뇌와 고민으로 밤을 새웠다”며 “어려운 시절 함께 했던 당이 민심으로 멀어져갈 때 심한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소수 패권세력이 당권을 독점하고, 국가권력마저 사유화해놓고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과 혁신의 몸부림을 외면할 때 무력감을 느꼈다”며 “당이 도민들에게 받은 지지와 사랑을 배신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머리 숙였다.

▲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3명이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영주일보

이들은 새로운 정당으로의 합류이유로 “중앙당으로부터 독자성을 지닌 정당모델을 만들겠다”며 “오로지 지역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치의 모범을 제주에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정당정치사상 중앙의 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의 도의원이 중심되는 정치를 제주에서 실현시키겠다”며 “이는 정치적 균형감과 공정성이 높은 도민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공통의 문제에 대해 진영논리를 넘어 초당적 협력하고 연대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며 “도민과 항상 소통하는 정당과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민주정당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도의원들이 주도하는 정당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강연호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의원 중심이 되는 당 체제로 운영됐지만, 지역실정을 가장 잘 아는 도의회 의원들이 중심이 돼 당을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런 내용이 실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도당 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 등을 도의원이 직접 맡는 체제로 개편해 나가겠다” 며 “이미 지역당 창당에 필요한 인원인 1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이들이 뜻을 같이하겠다”고 전했다.

▲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3명이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영주일보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기존의 국회의원 후보나 당협위원장 등과의 교통정리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원 지사와 별다른 교감이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지사와 저희가 느끼는 체감 도민여론이 비슷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에 당협위원장이나 이런 분들은 모든걸 새롭게 가져나갈 그런 계획이다. 가급적이면 예전에 그런 체계와는 상당히 다르게 체계를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관련 중앙당 당헌.당규와는 부딪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모든 부분을 당헌.당규에 따라야 하는게 기본이지 않겠나. 그 부분과 관련해서도 중앙당 창당준비위와 교감이 있었다. 제주지역인 경우 특별히 지역구 의원 중심으로 꾸려가는 당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겠다는 말씀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결행하면서 제주도의회 원내 '제1당'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현재 제주도의회 정당별 의석은 의원정수 41명 중 교육의원(5석)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18석, 더불어민주당 16석, 무소속 2석으로,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이었다. 여기서 13명이 탈당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갖게됐고, 바른정당은 제2당이 될 전망이다.

[기자회견문 전문]

제주도 정치의 새 물결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며 몸담아왔던 당에서 나와 제주에서 새로운 정당정치의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당원의 뜻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정당정치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유력 정치인이 중심이 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낡은 당 운영 관행에서 벗어나 문호를 활짝 열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겠습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제주공동체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많은 번뇌와 고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웠습니다.

어려운 시절 함께 했던 당이 민심으로 멀어져갈 때 참으로 심한 무력감을 느껴야했습니다.

도민들이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할 때 어찌 해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 안의 소수 패권세력이 당권을 독점하고, 국가권력마저 사유화해 놓고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다가서려는 혁신의 몸부림마저 외면할 때 당은 이미 희망을 잃어버렸습니다.

도민과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았습니다.

당이 도민들에게 받은 지지와 사랑을 배신한 결과를 초래해 죄송합니다.

이제 우리는 도민들에게 반성과 용서의 뜻을 담아 다시 용기를 내 제주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중앙당으로부터 독자성을 지닌 정당모델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지역의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데 집중하는 지역정치의 모범을 제주에서 만들겠습니다.

제주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도민의 뜻이 당론으로 결정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낡고 병든 패권주의 정치에 실망하고 좌절한 도민들에게 제주 발전의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을 지는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 정치는 이제 제주도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당정치 사상 중앙의 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의 도의원이 중심 되는 정치가 실현되는 곳은 이곳 제주가 처음일 것입니다.

이미 제주는 자치와 분권의 상징입니다.

어느 지역보다 정치적 균형감과 공정성이 높은 도민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특정 정당에 쏠림 없는 제주야말로 우리가 처음 시도하려는 지역 중심의 정치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가장 혁신적인 제주에서 중앙정치에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모범적인 지역정치를 이뤄내겠습니다.

우리 제주에 대한 사랑과 발전에 대한 도민 의지를 제대로 모아가겠습니다.

중앙정치에 예속된 무기력한 지역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제주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 진영논리를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도민과 항상 소통하는 소통정당,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정책정당,제주정치의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대비하는 미래정당,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민주정당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 우리가 새로운 정치질서를 향해 나선 이 길에 적극적인 동참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12일

제주도의원 강연호, 고정식, 고충홍, 고태민, 구성지, 김동욱, 김황국, 손유원, 신관홍, 이경용, 이선화, 하민철, 현정화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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