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119전화에 응대를 소홀히 해 소방관 2명이 인사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해당 소방관 가운데 1명이 29일 도청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오모 소방위는 이날 오전 도청 홈페이지(http://www.gg.go.kr) 자유게시판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경솔한 행동과 실수로 지사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상활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이든지 자신의 관등 성명을 밝히고 사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라 판단하고 규정도 무시한 채 큰 무례를 범했던 같다"고 용서를 구했다.
"이번 일로 인해 소방행정에 애정을 갖고 있는 지사님의 모습이 퇴색되고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고도 했다.
오 소방위는 "이번 일로 더 이상 쓸데없는 오해와 논란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오 소방위는 지난 19일 낮 12시30분께 김 지사의 전화에 소홀히 응대한 뒤 동료와 함께 포천, 가평소방서로 각각 전보조치됐다.
김 지사는 당시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다가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119에 전화, 모두 9차례에 걸쳐 자신의 이름을 밝혔으나 오 소방위 등은 장난전화로 오인해 전화를 끊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8일 동영상 인터넷 사이트인 유튜브(http://youtu.be/9Xo51g_2Pek) 등을 통해 알려졌고, 네티즌들은 김 지사의 과잉대응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도청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부터 접속자 폭주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