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6대 김병립 제주시장이 29일 퇴임했다.
김 시장은 이날 제주시청 제1별관회의실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민선 5기 우근민 도정과 함께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 구현이라는 소명을 부여받고 제주시장직을 수행해 오다가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치적을 남기려는 전시성 사업보다 시민이 편안하고 행복을 증진시키는 일을 하자. 특정 계층의 이익에 휘둘리지 말고 시민 전체를 위한 행정을 하자고 저만의 다짐을 했다”며 “과연 얼마나 지켜졌는지 걱정이 된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이제 공직자 여러분들께 어려운 짐을 남겨두고 가려 한다”며 “지금 이 상태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제주라는 작은 공간에 얽매어 더 큰 세상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하면 우리 제주시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신공항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우리 시의 생존 전략을 설계하는데 발빠른 대응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제주시의 발전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광역도시계획을 폐지하거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러한 일들을 여러분들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제주시장이라는 어려운 중책을 맡아서 대과없이 마무리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이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갈무리했다.
김 시장은 이후 기자실에 들러 "기분이 어떠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홀가분한 기분이다. 야인으로 와서 야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