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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새누리당 탈당…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
원희룡, 새누리당 탈당…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7.01.04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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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탈당에 따른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발표
새누리당 제주도의원 탈당기류 확실...기자회견장에 배석
▲ 4일 오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배석했다. ⓒ영주일보
▲ 4일 오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배석했다. ⓒ영주일보

원희룡(53) 제주도지사가 4일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에 따른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미 원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탈당의 변을 밝혔었다. 이어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했다.

원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개인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 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 지사는 이어 “국회와 정당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바로서야 한다. 권력이 분산되고 정치세력 간 연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협력의 정치 문화, 국민의 뜻이 제때 반영될 수 있는 건강하고 개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4일 오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배석했다. ⓒ영주일보

이어 원 지사는 “새로운 보수신당에서 당직을 맡을 건지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신당 창당준비위원 발기인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원 지사는 그동안 탈당결심을 굳히고 제주지역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및 지역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해 왔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제주도의회 고충홍, 하민철, 손유원, 고정식, 고태민, 구성지, 김동욱, 김황국, 이경용, 이선화, 강연호, 현정화 의원 등 12명이 배석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제주시 갑지역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던 김용철 공인회계사도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8명 중 비례대표 4명을 제외하고,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대부분 원 지사와 뜻을 모아 조만간 집단 탈당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원 지사는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사실 같은 당내에서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며 ”남아있든 새로운 정치 행보를 해나가든, 그 고민이 가벼울 수 없다"고 말했다.

▲ 4일 오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배석했다. ⓒ영주일보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지사의 고민과 새누리당을 떠나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형성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점, 많은 부분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대신 도지사로서의 입장과 도의원들의 결정에 대해서는 많은 심사숙고와 의회 내부에서도 집단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연호 제주도희회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사와 새누리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으로 같이 일해오면서 이런 기회를 맞았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 보다는 같은 당 소속으로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 지사 새누리당 탈당에 따른 기자회견문 전문.

2000년 입당 이후 지금까지 국민과 함께 가는 건강한 보수, 시대에 맞게 개혁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겠다고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개인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 4일 오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배석했다. ⓒ영주일보
▲ 4일 오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자리에는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배석했다. ⓒ영주일보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은 근본적 대변화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대한민국 수립 후 40년 권위주의에 이어 87년 이후 30년간 이어져온 권력집중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실패와 한계로부터 결별해야 합니다.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집중되어 대통령과 소수 패권 집단에 예속되는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야 합니다. 국회와 정당이 능력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바로 서야 합니다. 권력이 분산되고 정치세력 간 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협력의 정치문화, 국민의 뜻이 제때 제때 반영될 수 있는 건강하고 개방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기업에 국가의 자원이 모두 집중되는 경제체제를 넘어 중소기업과 자영업, 근로자 등 경제주체들이 조화를 이루어 국민 개개인의 발전 동력을 살아나게 하는 공정하고 활력있는 경제구조로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도 사회적인 합의를 존중하면서 토론과 수평적 소통이 가능한 열린 정치 체계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깨끗하고 따뜻하며 국익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4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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