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제주환경운동연합 “신항만 계획, 제주미래 아냐”
제주환경운동연합 “신항만 계획, 제주미래 아냐”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6.12.30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규모 인프라사업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
“물류대란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 제주신항만기본계획도 ⓒ영주일보

지난 29일 해양수산부가 ‘제주신항만 건설 기본계획’을 고시한 가운데 제주의 환경단체가 발끈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윤용택.김민선.문상빈)은 30일 성명을 내고 “신항만 계획은 제주의 미래가 아니”라며 신항만개발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숱한 문제를 노출하고 논란과 갈등을 양산해 낸 탑동 신항만 계획이 도민사회의 합의와 진중한 고민 없이 강행되고 있다”며 “지역경제와는 무관한 세금낭비성 토건사업이며 대기업면세점과 일부 기업들의 이익만을 위한 크루즈항만 계획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또 “탑동 앞바다를 매립하여 연안바다 환경을 파괴하고 얻는 대가는 민간자본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한 기업들의 상업시설 이윤확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문제는 이런 신항만 계획이 과연 제주도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점”이라며 “이제까지 나왔던 문제들은 신항만이 제주도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심한 해양환경 피해를 시작으로 용두암과 용연일대, 용담 2~3동으로 월파피해가 전이 되어 도민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 해양환경 파괴에 따른 어장파괴와 그에 따른 어민피해문제, 과도한 상업시설에 따른 기존 상권과의 충돌문제 등 숱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항만 개발사업의 국비재정사업은 외곽방파제와 방파호안 건설 등이며 부지조성과 터미널 등 전체 매립부지의 47%에 해당되는 지역은 전적으로 민간투자사업으로 분류되어 있어 상업시설 위주의 사업으로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단체는 “이에 따라 새롭게 조성된 신규상권이 오히려 기존 탑동과 동문상권을 잠식해 지역경제를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80년대 범양건설에 의한 탑동매립 이후 건입동 및 주변지역의 경기침체와 주거환경 낙후화는 더욱 심화됐는데 향후 신항만 건설 후에도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크루즈관광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통계를 무시한 채 국제적 관광지를 논하며 크루즈 관광 확충을 위한 신항만을 건설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제주신항만 개발은 크루즈관광객을 모객으로 하는 대기업면세점들과 항만 내 상업지구에 투자하는 민간투자기업들의 이윤확보를 보장하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관광객의 무한증가가 제한된 자원과 공간을 가진 제주도에 과연 합리적이냐는 범도민적 물음에 답하지 않고, 관광산업의 양적팽창만을 쫒는 것은 도민의 생활환경의 질을 악화시키고, 삶의 질을 끝없이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제주도가 신항만 건설의 이유로 내세우며 당장에라도 물류대란이 발생할 것처럼 떠들어 온 물류기능 확장에 대한 부분은 싹 잘라내고, 여객부두로써의 기능만을 담은 이번 계획에 제주도는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하다”며 “제주도가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며 도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물류대란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 내항과 외항 그리고 도내 타 항구를 내실 있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통해 신항만을 굳이 건설하지 않더라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대안제시에 왜 답하지 않는 것인가?”고 반문했다.

이 단체는 “최근 제2공항을 비롯해 탑동 신항만까지 대규모 토목사업들이 제주도로 몰려들고 있다”며 “제한된 자원과 공간으로 현재의 인구와 관광객 수준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냐는 물음이 제기되며, 총량적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까지 다다른 제주도”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양적팽창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사업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관광산업의 질적 체질개선과 농업기반의 6차산업 활성화 등을 통한 발전방향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양적팽창만을 고집하는 원희룡 도정의 폭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자신의 치적 쌓기에 더 이상 제주도의 환경과 자원 그리고 도민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중국인들의 면세점 쇼핑을 위한 크루즈기항용 신항만 건설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