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영주신춘문예 당선후 작품 엮은 ‘첫 시집’
불을 진화하고 때로는 생사의 위험을 마주하는 삶을 가진 남자가 풀어내는 '시'는 어떤 모습일까?.
26년째 소방관으로 살아왔던 이가 시집을 발간했다.
소방관이면서 동시에 시인이기도 한 임태진 작가는 2011년 영주신춘문예로 등단 이후 발표한 작품들을 엮은 첫 시집 '화재주의보'를 통해 자신의 정서를 언어로 담아냈다.
시집에는 60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그리움’이라는 말이 스물다섯 번이 등장하는데, 이 그리움은 시인과 서로 조응관계(照應關係)에 놓여 다양한 그리움으로 표출했다.
시인의 입을 통해, 사물을 통한 언어 속에서 서로 승화된 이 그리움의 정서는 사랑의 좌절과 성취, 인생의 무상과 영속감, 생활현장에 있어서의 기쁨과 슬픔, 뜨거운 정념과 차디찬 비감 등 그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연등을 보여주고 있다.
읽기 전에 작가가 살았던 삶의 족적이나 직업, 관습등을 이해하려고 한다. 작품은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화재 현장의 사선에서 감당해야 하는 고통과 아픔이 스며들어 있는 삶 속에서도 생명력 넘치는 '시'가 탄생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승철 시인은 “임태진의 시에는 소방차에 자신보다 먼저 올라타는 선천성, 그리움의 그림자가 있고, 그 그리움의 불길을 끄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있다”고 말한다.
현재 임 시인은 제주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시조시인협회와 제주문인협회, 제주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출판 고요아침ㆍ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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