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재 개인전 ‘색채의 비밀’, 내년 1월5일까지
최연재 개인전 ‘색채의 비밀’, 내년 1월5일까지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12.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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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미술관에서는 성탄과 새해를 향한 기대와 아쉬움을 화폭에 담아 낸 작가 최 연재 개인전 ‘색채의 비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색채를 활용한 마음의 표현이 흥미롭게 와 닿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한해의 아쉬움보다 새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더욱 설레이게 된다.

2017년 1월 초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몇 년 전 성안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하면서 나의 삶의 묶여있던 상황들이 너무도 쉽게 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기간동안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궁금하고 또한 기대가 된다” 며 성안미술관과의 인연을 조심스레 내비친다.

작가노트 - 3년전 문득 성화 일천점을 그려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동기는 분명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친 때 였다.

비록 4B로 그린 드로잉 이었지만 ‘주님! 이 그림을 받는 이에게 한 가지 소원만은 꼭 들어주세요.‘ 기도를 하면서 일천 점의 성화 작업을 끝내면서 그 때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잘된 일인지는 아직 모른다...

오늘 웃음의 씨앗이 내일의 슬픔이 될 수도 오늘의 아픔이 내일 행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 하면서도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얼마 전 지인 몇이 동석한 곳에서 나도 모르게 ‘그림 삼천, 오천, 아니 일만 점을 그리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 나왔다.

나 자신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모든 상황이 누군가에 의해 이끌려 일어난 느낌이었다.

화가란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한 것을 전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비록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 한 점일지라도 때론 희망이 되고, 축복이 되고, 위로가 되고, 치유함을 얻게 되는 그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고뇌의 결정체인 작품이 어느 곳, 누구의 눈을 채우고, 위로가 되고 있을지를 기대하면서 일 만 점의 작품을 향하여 나갈 것이다.

화가란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봐야하며 또 다른 감정선 하나를 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작품이 관람자를 끌어 들이고 함께 그림을 읽어갈 여유를 담아내 보자.

그림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인생에서 그림을 배운다.

# 평 론 : 김 선 태 (예원 예술대 교수)

최연재論 색채로 디자인된 듯한 화면, 사실화라고 해서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은 아니다.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그림은 점과 선, 면에 의한 고도의 계산에 의해 탄생된다. 화면에 채색되는 점 하나까지도 철저한 계산에 의해서 찍는다. 사물의 고유색이 아닌 색을 사용하면서도 신비하고 서정적이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색은 작가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안겨주었다.

그림에서 색채는 화가의 얼굴과도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독특한 색채이미지만으로도 개별성을 주장할 수 있다. 어쩌면 색채이미지는 연금술과도 같은 것이어서 색채혼합에 따라 황금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수 많은 화가들이 색채의 연금술에 도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형태보다는 색채가 우선인 최연재의 작품은 부드럽고 편안하면서도 색채의 다양한 변주가 돋 보인다. 사물의 사실적 묘사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면 다 그릴수 있다. 하지만 색은 작가마다 주관적이며 다르다.

사물의 고유 색이 아닌 화면 분위기에 맞는 색을 불어넣어 색채의 개별성을 담아내고 있는 그의 인물과 풍경은 색채주의 그림답게 색채구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채의 변화가 보인다.

중요한 것은 색채를 통해서 인물과 풍경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이런 일이 일상을 초월하고 그림을 환상적이거나 고도의 서정성을 높이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

전체적으로 최연재의 색채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느껴지고 있는 것은 그가 자연과 인물을 이지적으로 이해하거나 단순히 감각적인 반응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색채의 질서를 주관적으로 재구성 해보는 적극적인 표현법을 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문의 : 성안미술관 / 제주 제주시 중앙로 470 Tel (064) 729-9175 / Fax 064) 729-9176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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