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달환 칼럼](86)당신을 기억하는 이유
[현달환 칼럼](86)당신을 기억하는 이유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12.0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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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억하는 이유

-현달환-

에이 비이 씨이 (ABC)
영어 단어를
매일같이 기억하는 건
참 어려움입니다.
아무리 입에서 내뱉어도
머릿속에 남는 건
두려움입니다.

하나 둘 셋
수학 문제를
매일같이 공부하는 건
참 힘이 듭니다.
몇 번이고 여러 번 풀어도
머릿속에 남는 건
괴로움입니다.

많은 사람들 중 그대 얼굴은
애쓰지 않아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그대의 향기
그대의 미소까지도
내 마음속 가장자리에
줄곧
남아 있습니다.

아, 그랬군요.
아름다움은 그 어떤 기억보다
오래 남습니다.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다른 사람을 기억해주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첫 만남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는 감동일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기억의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그런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존경받는 인물이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으로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앤드류 카네기 강철왕은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존중해 줌으로써 성공을 이루었다고 한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는 고인이 되신 신철주 과거 북제주군수님과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사람들의 이름을 잘 기억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

우리는 이름이 가진 마술적인 힘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이름을 사용하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나 요구사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고 이름의 힘은 우리가 타인을 다루는 데 마술적인 힘을 가진다.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실력인지도 모른다. 사람들마다 기억의 한계는 다 다르다. 전혀 기억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술술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기억하는 사람의 특징은 단지 숫자나 문자로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기억을 오래하는 방법은 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여 좋은 음식을 많이 먹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습에서 풍기는 위엄, 혹은 향기에서 사람들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스스로 그런 기억을 오래하게 위해서 자신을 잘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21세기에는 자기 인식이 되는 시대이다. 자기를 인식해야 빛이 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할 수는 없지만 잊혀진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은 잊혀진 사람이라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잊지 말자.

내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병원으로 가야만 한다는 사실.

나를 기억하고 나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는 것은 어쩌면 건강한 사회일지도 모른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우리는 건강한 이름으로 타인과 나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시간들이다.

너 그리고 나,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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