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겠다. 이동국은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최강희(52) 신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구성과 목표, 계약 등에 관련한 자신의 구상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함께 입장한 최 감독은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하겠다"며 K리그 팬들의 성원과 국민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최 감독은 당면 과제인 쿠웨이트전 선수 기용에 대해 "해외파보다는 국내파 선수 중심으로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겠다"며 K리그 선수들을 중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 2월29일 경기(쿠웨이트전)가 가장 중요하다.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경기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짧은 기간 대표팀에 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애제자 이동국(32·전북현대)을 꼽았다.
그는 "현재 K리그 선수 중 대표팀 스트라이커를 뽑으라고 한다면 첫 번째는 이동국이다"고 확고한 답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해외파 박주영(26·아스날)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출전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는 계속 좋은 활약을 했다. 이동국과 박주영 모두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러 생각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혀 대표팀 주전 공격수를 놓고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대표팀에 리더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최 감독은 "모든 팀에 감독과 코치가 있듯이 경기장 안에서는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험있는 선수가 팀을 리딩할 수 있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나 경력 등을 중시하지 않고 대표팀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수들을 총망라해서 뽑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자신의 계약 기간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2013년 6월까지가 계약기간이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톤을 높였다.
최 감독은 “2013년 6월 이후에는 전북현대로 꼭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2014브라질월드컵)본선을 가더라도 제가 사양을 하겠다고 협회에 이야기했다. 그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국축구가 본선에 갔을 때 큰 성과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확고하게 밝혔다.
그는 “(대표팀 감독을)결심하게 된 이유는 제가 지금의 대표팀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았다. 제가 18살도 아니고, 마지막 결정은 제가 했다. 결정한 만큼 모든 것을 책임지고 이 모든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고 비장한 모습을 보였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