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공무원으로 발령난지 어느덧 1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올해를 마무리 하려는 시점에서 심리적으로 작년보다 더욱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매우 혼란스럽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부정부패 또는 비리가 끊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일부 공직자들의 청렴한 의식이 부족하고 제도를 악용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근본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서며, 나라가 바로 서야 비로써 국민의 안전과 평안이 가능하다. 근본(根本)은 뿌리 근(根), 근본 본(本)으로, 글자그대로 나무의 뿌리라는 뜻에서 사물이 발생하는 근원 또는 모든 것의 기초라는 의미로 쓰인다. 청렴은 올바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뿌리이며, 공직자에게 근본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이라 생각한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이야말로 공직자의 본래 직무요, 모든 선의 원천이라 했고, 모든 덕의 근본으로 청렴하지 않고서는 공직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공직자는 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청렴이 밑바탕이 되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사회를 보면 공직자의 청렴함은 국민의 신뢰와도 직결되어 있고,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덕목이며, 이는 청렴에 의해 나라발전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뿌리가 튼튼하고 기둥이 올바른 나무는 수천년을 견딜 수 있듯이 근본이 잘 서있으면 어떤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공직자들을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청렴이라는 근본을 잘 새기고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를 돈에 의해 부패되는 사회를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내기 공무원으로써 그동안 청렴 자기진단, 청렴실천 서약, 청렴교육 의무이수 등 청렴한 자세의 필요성이 항상 강조되어왔으나, 큰 의미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같이 혼란스러운 시국에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 바탕이 바로 청렴임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청렴이라는 근본을 바로 갖추고 올바르게 성장하여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공무원이 되고자 다짐해본다. 또한 모든 공직자들이 튼튼한 뿌리를 토대로 아름다운 수형을 갖춘 수목이 되고 울창한 숲을 이루어 국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제공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