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기고]친절의 첫 단추는‘공감’과 ‘이해’
[기고]친절의 첫 단추는‘공감’과 ‘이해’
  • 영주일보
  • 승인 2016.11.11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정희 제주시 오라동주만센터
▲ 강정희 제주시 오라동주만센터 ⓒ영주일보

임명장을 받은 후, 설레는 맘을 안고 출근한 첫 발령지인 오라동주민센터에서 내가 처음 접한 업무는 민원대에서 지역주민을 맞이하는 일이었다.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거의 모든 업무가 전산으로 처리되고 있었고, 공무원 선배님들도 옆에서 세심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과 아이핀/마이핀 발급 등 기본적인 서류발급 업무를 무사히 배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찔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민원인들의 요구가 너무나 다양했기 때문이다. 법 규정 상 불가피하게 그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켜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안타까운 심정이 될 때가 있었다.

이런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지라도, 그 분들의 입장에서 진심으로‘공감’하고‘이해’해 드리려는 민원응대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민원인이 동주민센터 등 관공서를 방문하는 일은 그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소소한 일이 아닐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 및 인턴 지원 시, 심지어 공무원 채용시험 면접 지원을 위하여 수많은 서류들을 준비할 때 반드시 구비되어야 하는 서류가 주민등록 등․초본이었다.

‘혹시 내가 제출하는 서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고민하며 서류 마감기한 전까지 조마조마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 내가 민원실에서 만나는 민원인들과의 짧은 만남도 너무나 소중하다. 그 분들은 단지 한 장의 서류를 발급받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데 꼭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러 오시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을 때부터‘내가 만일 공무원이 된다면, 과연 어떤 공무원이 될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공무원 새내기인 내가, 현재 시점에서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내가 직면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지역주민들에 대한 진심어린‘공감’과‘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앞으로‘어떻게 하면 훌륭한 공무원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마다, 구비서류 하나에도 문제가 생길까봐 노심초사하던 예전의 내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민원인과 마주하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