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 환한 햇살 속에 제주의 감귤은 어느새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관광 성수기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서 심하게 쓰레기 몸살을 겪었고 치유되는 시간은 길고 어쩌면 긴 시간 달고 살아야 할 모양새다. “일회용”은 미덕이고 “소비자는 왕”이라는 식으로 대량소비를 부추기는 생활 문화에 손쉽게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버리면서 대량소비와 대량폐기 시대의 절정을 살아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종이박스가 무상 제공되면서 클린하우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박스들이 넘쳐나고 폐지를 모아가시던 분들은 종이박스 값이 내려 수거를 잘 하시지 않고 있다. 종이박스 넘침 현상이 심각해져 제주도 전체적으로 종이박스 무상제공을 중단시키고 있다. 관공서에서는 종이박스 대신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장바구니 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미하다.
과도한 식생활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양이 많이 증가하였다. 식량의 낭비와 과도함으로 인해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음식물쓰레기 증가로 음식물 처리 시설은 포화되어 처리되지 못하고 음식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과 행정은 이제 쓰레기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라 줄여야하고 궁극적으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생활전반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 주민들에게 쓰레기 매립장이 조기 만적되고 있음을 알리고,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의 우수한 쓰레기 처리방법을 도입해 쓰레기 줄이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후진국 나라에서는 쓰레기를 수입해 처리를 하면서 수익을 내기도 한다. 이러한 쓰레기 처리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생활을 바꾸고 사치스러운 식생활과 소비문명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이 시대가 해결해야 할 유기적인 책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