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하우스가 설치된 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방법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가연성 쓰레기는 흰색 종량제 봉투에, 신문지·박스 등 종이류 및 스티로폼은 묶어서 배출하고, 캔은 잘 밟아서 부피를 줄여 재활용 통에 넣으면 된다. 요새 클린하우스를 보면 이런 간단한 배출방법도 지켜지지 않고, 클린하우스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 10년동안 타시도의 벤치마킹 대상이던 클린하우스가 왜 이렇게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문제아로 전락한 것일까?
혹자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말하면서 클린하우스 관리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쓰레기 분리 배출 방법에 대한 홍보 부족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클린하우스 관리가 우선 행정의 몫으로 남겨 두더라도, 주민들은 과연 분리 배출 방법을 몰라 재활용 클린하우스가 넘쳐나고,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것일까? 쓰레기는 나와는 관계없는 문제라는 의식이 클린하우스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필자는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제주특별자치도 폐기물 관리조례가 개정되어 요일별로 배출할 수 있는 쓰레기의 종류가 달라지고, 24시간 배출하던 기존 방식에서 배출할 시간을 정해 그 시간에만 배출하는 배출시간 지정제가 올 12월부터 시범 운영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제주시민의 혼란과 불편사항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제주시에서는 지역을 순회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였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쓰레기 문제가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클린하우스의 예를 봐도, 아무리 홍보를 하고 아무리 계도를 한다고 해도 제주도의 쓰레기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 제주도민 모두가 쓰레기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을 위해 같이 고민을 할 때 비로소 쓰레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문제를 시정 최대 현안사항으로 삼아 관리와 홍보를 하는 시정에 맞춰 우리 제주시민도 쓰레기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 간다면 유네스코 3관왕의 청정 제주도, 모두가 살고 싶은 제주도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