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세력, 제주떠나라”…‘음해세력’ 등 맹비난

제주도내시민사회단체가 오라관광단지와 관련해 논란과 의혹에 대한 정책토론을 청구키로 한 가운데 오라동‧오등동발전협의회가 원색적 표현을 쏟아내며 무차별적인 비난공세를 이어갔다.
발전협의회 소속 회원 및 주민들은 3일 오전 9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지역주민의 입장>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토론을 청구한 사기극을 즉각 중단하라”며 “제주발전에 동참하던지 아니면 제주를 떠나라”고 외쳤다.
이들은 정책토론을 ‘사기극’, ‘흑색 선동극’으로 규정하며 ‘흑색선전 배후세력’, ‘음해세력’ 등 운운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특정단체의 흑색선전과 루머 생산에 대해 친환경적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지역주민 환경감시단 활동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지역주민의 제안은 외면한 채 오라관광단지에 대해 악의적 선동과 탈법 활동만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동‧오등동 발전협의회는 “각종 위원회심의 시 지역주민이 참관하고 법과 질서를 지키며 추진해온 ‘오라관광단지’ 사업이 차질을 빚는다면 흑색선전의 배후 세력들에게 철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년간 이어온 ‘오라의 저주’라는 말로 우리 주민들에게 맺힌 한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라며 “또 다시 지역 주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음해세력과 이에 놀아나는 정치세력에 대해 목숨을 건 투쟁을 선언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특정단체는 ‘정책토론’ 청구 흑색 선동극을 중단하고 오라관광단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지역주민 환경감시단에 동참하라“며 ”제주도청은 흑색선전과 루머를 갖고 정책토론 하자는 특정세력을 단호히 배격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역주민을 짓밟고 여론을 호도하며 제주발전에 똥을 뿌리는 어둠의 세력은 제주를 떠나라”며 “제주도정은 지역주민의 염원사업인 오라관광단지가 흑색선전의 대상인지, 법과 절차의 대상이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흔들림 없이 절차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지금까지 법적 절차에 의해서 아무런 하자 없이 환경단체에서 떠들어대는 부분과 환경영향평가 심의 모든 게 순리적으로 법과 원치에 의해서 진행돼 왔다”며 “지역주민을 떠나서 도민 다수가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제주지역 발전을 위해서 해야 된다는 공감대 형성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한다는 이야기는 도민들 선동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제주발전을 저해시키는 단체는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민 다 알고 있잖나. 해군기기, 강정, 신화역사공원 등 모든 걸 전부다 반대해 왔다. 그렇게 반대해 왔던 것도 진행돼 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오라관광지구 조성은 20년을 기다려 왔다.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마무리되고, 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은 걸로 안다. 언론도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라동발전협의회의 거침없는 비난공세는 주민참여기본조례에 명시된 법적절차인 정책토론 청구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앞으로 이로 인한 제주사회 큰 분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발전협의회는 이날 오전 8시 제주도청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사전 미신고 등의 이유로 무산되고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 및 김양보 환경보전국장 등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연호 오라동 발전협의회장은 “행정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나. 원희룡 지사가 ‘도민 대다수가 반대하면 (오라단지 허가를)안하겠다’고 했다는데, 이건 안되는 것”이라며 “행정은 법과 원칙에 따라 해야 하지 않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주민들도 처음에는 JCC측을 신뢰하지 않다가 지역주민.도민과의 상생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어 신뢰하고 있다”며 “관련 심의에서도 환경단체 관계자들 다 참가한 가운데 그사람들 질문 하나하나 다 받아주고 진행하고 있는데, 막바지에 와서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라관광단지는 오는 2021년 12월까지 JCC(주)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753㎡ 부지에 사업비 6조2800억원을 투입해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7650석 규모의 MICE 컨벤션 시설과 5성급 호텔 2500실 등 숙박시설과 더불어 면세백화점, 명품빌리지, 글로벌 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 워터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