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현대의 최강희(51) 감독이 조광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지난 7일 조 감독의 전격경질후 차기 감독을 물색해 온 축구협회는 사령탑 선임을 해외파 감독에서 국내 감독으로 방향을 급선회해 올시즌 국내 프로축구 우승팀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을 내년 2월 열리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 등을 이끌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축구협회가 국내파 지도자 가운데 최 감독과 김호곤 울산현대 감독을 놓고 선임을 고민해온 것으로 안다. 해외파 지도자는 시간이 촉박하고 계약문제, 선수파악과 구성 등에 있어 어려움이 있어 해외파 감독 선임을 접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사령탑 인선과 관련해 이날 오전 11시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다룰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조광래 전 감독을 기술위회의 등, 정식 절차 없이 경질한 뒤 여론의 질타 속에서 후임 감독 물색 작업을 해왔다.
당초 국내파 최강희 감독과 올시즌 프로리그 준우승팀 울산현대 김호곤 감독이 우선 수위에 올랐으나 최 감독은 팀 사정을 이유로 고사를 했다. 반면 김호곤 감독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해외파 감독으로 눈을 돌렸다.
자천타천으로 거스 히딩크 전 터키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 셰놀 귀네슈 전 FC 서울 감독, 칼를로스 둥가 전 브라질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해외파 사령탑 영입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그간 고사해온 최 감독은 축구협회의 계속된 요청에 따라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명 수비수 겸 미드필더 출신인 최강희 감독은 87년부터 92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고, 88서울올림픽과 1990이탈리아월드컵에 출전했다. 프로축구 현대에서 84년부터 92년까지 활약하며 207경기에 출전해 10골 22도움을 기록했다.
1995년 수원 트레이너를 맡아 지도자로 첫 발을 디딘 그는 수원 코치와 국가대표 코치(2002~2004년)를 거쳐 2005년 7월 전북현대 감독을 맡아 강력한 공격을 앞세운 일명 '닥공축구'로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와 2009시즌, 올시즌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