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닦은 휴지, 귤껍질, 과자봉지, 음료수캔, 종이컵, 심지어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쓰레기이다. 아무생각 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었기 때문에 쓰레기문제에 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새내기 공무원으로 생활환경과에 임용된 후 한달 동안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버린 쓰레기들은 미처 처리되기도 전에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또한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들로 길거리에선 악취가 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제는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나만 이라도’ 라는 생각으로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나에게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가정에서 분리수거할 때 단지 페트병, 유리병 정도만 분리수거 하고 배출하였지만 지금은 가연성, 불연성, 종이류, 비닐류로 나누어 어떤 종류의 쓰레기일까 하고 고민하고 버리는 습관이 생겼다. 카페를 가면 이전에는 무조건 종이컵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유리컵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그런 작은 변화로 환경은 달리지지 않는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누구나 아는 사실을 실천하고 있다. 생각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을 실천으로 옮길 때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작은 변화는 작다. 힘도 없다. 그러나 작은 변화가 모여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큰 힘을 낼 수 있다. 날로 증가하는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에는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 내가 말하는 작은 변화란 실천이다.
개개인의 사소한 변화와 실천이 큰 변화를 이끌면 쓰레기 문제의 해결은 어쩌면 의외의 쉬운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