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현달환 칼럼](75)잘났다
[현달환 칼럼](75)잘났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10.22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났다

-초인 현달환-

선생님이 물었지
-너 어디 사냐고

당연하듯 말했지
-집에 삽니다.

선생님이 다시 물었지
-너 어디 가냐고

주저 없이 말했지
-앞으로 갑니다

선생님이 말했지
-너 잘났다고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인(人)이라는 사람은 세상을 참 쉽게 산다. 숨 쉬고 숨을 찾고 하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닌가?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간(間)이란 사이가 들어가면 왜 그리 복잡해지는가. 인간은 관계의 집합이다. 옆을 돌아봐도 앞을 돌아봐도 뒤를 돌아봐도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쉬운 삶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는 것이다.

고등학교 경험에 내가 집에 산다고 하니 선생님이 엄청 웃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당연한 이야기를 질문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세상을 사는데 어렵게 생각해서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웃음이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웃음을 샘솟게 하난 것은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웃음이 들어갈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머릿속엔 웃음이란 엔도르핀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 글을 쓰면서도 가볍다는 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거우면 좋은 것은 아니다. 가벼워야 좋다. 그래야 멀리 퍼지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더욱이 디지털 시대에는 가볍게 마우스로 휴지통으로 날아가게 만드는 것처럼 마우스의 선택으로 결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하지 않으면 쓰레기통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 다양하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정말 힘든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들다.

우리가 겪어가는 것은 다 삶의 지표가 된다. 삶의 지표는 자기가 이겨낸 순간에서 가장 성공적인 순간을 잣대로 삼는다. 그 잣대로 기준점이 되어 타인의 영향은 들어가기 힘들다. 그 타인의 영향을 받아들여 내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면 세상은 참 쉽게 돌아갈 것이다. 그게 변화라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를 깨닫고 그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 어쩌면 단순해지기 위한 것이다. 단순함이 참 세상을 쉽게 사는 것을 우리는 한참 시간이 지나고야 알게 된다. 세상을 좀 쉽게 살도록 해보자. 내 주위에 있는 거미줄을 하나씩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나무들이 옷을 벗는 단순함에서 우리는 인생을 배워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