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훈 부지사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다시 연락” 약속

제주시 건축당국의 안이한 민원 대처와 질질끌기식 행정, 불신 행정에 제주 재건축 1호인 도남연립 재건축 인근 주민피해들의 폭발된 극열한 비난의 감정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로 향했다.
도남주공연립 재건축공사 주민피해대책위윈회 회원 30여명은 21일 오전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1시간 30분이나 기다렸지만 끝내 원 지사가 면담에 나서지 않아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무작정 찾아 온 것도 아니고 사전에 면담을 나누기로 약속이 돼 있던 터였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원 지사는 면담을 파기했다.
집무실 현장에서 주민들과 도청 관계자들 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정리해보면, 예정된 면담 인원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찾아 온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이들이 원희룡 지사를 찾은 것은 허가권자인 제주시를 찾아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자신들의 민원사항을 전달하고 이를 개선토록 촉구했으나 이들은 한결같이 “시 행정에서 어쩔수 없다”고 했다는 것.

이들은 “시에서는 면담 안된다. 시장, 국장, 과장 등이 교통영향평가에 대한 문제점 제기했으나 담당국장이 이를 잡고 안해준다”고 담당국장을 비난하며 항변했다.
주민피해대책위 오문규 위원장은 “관련 법 위반만 제대로 해달라”며 제주시가 주장하는 주민수렴을 했다고 했으나 주민설명회에 공사인근 주민 피해당사자 주민참여는 전혀 없고 해당사업주체들만 참석했다“고 비난했다.
또 오 위원장은 “제주시에서 2번 만나서 설명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 도로 일방통행도 해주기로 합의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고 제주시의 행정에 불신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사 접견실에 들이 닥치며 원희룡 지사와의 만남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그러나 道에서는 주민대표 3명이 면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
고운봉 도시건설국장도 “지역주민 10명만 온다고 보고 받았다”며 다음기회에 자리를 잡겠다고했다. 이에 주민들은 격양된 어조로 “벌써 이런 것부터 소통 안된다. 유치하다 말하지 말라”고 고국장을 압박했다.

이에 고 국장은 “제가 보고 받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주민들은 "우린 도지사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 온 것"이라며 "대체 도지사와 만나지 못할 이유가 뭐냐. 우리도 약속하고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항의했다.
오 위원장은 "이곳에 온 분들은 생업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왔다. 380명 서명받아 민원 제기했고 여기에 30명 왔다. 애로사항 이야기 하러 왔다. 도지사에게 보고했지 않냐. 시청에서는 답이 없다"며 지사와의 면담을 계속 주장했다.
우여곡절 속에 시간이 경과한 후 원희룡 지사는 다른 일정을 사유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방훈 정무부지사가 "기술적인 문제가 있고 일반적인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애둘러 표현하자 주민들은 "우리가 무슨 정치적 판단을 한다는 것이냐. 그냥 대화를 하자는 건데"라며 쏘아 붙였다.
이에 김 부지사는 “기술적 문제 정치적 판단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다수의 주민들은 "소시민 의견 들어봐라. 협치.협치가 뭐냐, 뭐 절차가 이 모양이냐"며 도정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면담 자리에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주민들은 부지사와 고운봉 국장, 강창석 과장에게 교통영향평가서가 부실하게 작성됐음을 알렸다.
특히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들과 사업자들이 사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김 부지사의 발언에 오 위원장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오 위원장은 "해당 도청 관계자도 사전에 심의위원과 사업자가 심의 전에 만나면 큰 일 날 일이라고 답변했는데 부지사가 그렇게 말하면 되겠느냐"며 70페이지에 달하는 당시 심의 대화내용 문건을 공개했다.
이날 동석했던 주민들도 "도지사가 면담에 나올 때까지 이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방훈 부지사는 "오늘은 여기까지 대화하는 것으로 하자. 지적한 부분에 대해선 정확히 내용을 확인한 뒤 2∼3일 내로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도지사가 나서지 않은 면담은 이렇게 종료되면서 주민들은 일단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