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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태풍이 주고 간 교훈
[기고]태풍이 주고 간 교훈
  • 영주일보
  • 승인 2016.10.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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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희 제주시 연동주민센터
▲ 한승희 제주시 연동주민센터 ⓒ영주일보

지난 10월 5일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무섭게 치고 갔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전화가 걸려오고,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해서 피해 상황을 접수하시는 주민들도 많았다. 공직생활을 시작한지 열흘째 되던 날 맞이한 비상사태는 초보 공무원에게 당황스럽고 무서운 상황이었다.

화가 난 상태로 전화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어쩔 줄 몰라 문의전화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몇몇 분들은 주민센터로 방문하셔서 피해를 접수하시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마음 아픈 상황이었다. 하루하루 너무 바쁘고 정신없는 날들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무원들을 믿기 때문에 주민센터로 전화도 하시고 직접 방문도 하시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몇몇 잘못된 행위를 한 일부 공무원들의 사례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일반화되어 공무원을 향한 시선이 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알아주고 믿어주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문의전화를 하시거나 직접 센터를 방문해 주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더욱 믿음을 줄 수 있는 공무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결국은 ‘청렴’인 것 같다.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무원들을 향한 시선이 더 예민해졌다.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들이 많고 심지어 란파라치를 양성하는 학원도 많이 생겨났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제 갓 공직사회에 몸을 담은 새내기로서 ‘많은 분들이 공직사회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조금 속상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공무원들이 더욱 청렴하고 주민 분들에게 더 큰 믿음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공무원으로서 항상 양심적이고 친절하게 주민들을 대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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