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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청과 청렴
[기고]경청과 청렴
  • 영주일보
  • 승인 2016.10.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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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근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 고광근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영주일보

얼마 전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등에 관한 법'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었다. 법 시행으로 청렴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었는데 인터넷에서 청렴을 검색하면 결백, 공명정대, 검소, 봉사 등등 중요하지만 어쩐지 어려워 보이는 많은 연관검색어가 나온다. 그러면 과연 무엇이 ‘청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첫걸음일까 생각해 봤는데 그것은 ‘경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은 대화를 통한 소통과 공감이다. 행정 또한 시민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형성되고 운영된다. 이런 과정에서 과연 시민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듣는 것, 즉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청이 ‘들어주는 것’이라면 정말 간단하겠지만, 경청은 단순히 들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민원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하여 행정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공무원이 되었을 때, 법과 조례만으로 민원을 처리하다 원성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선배 공무원으로부터 민원인과의 대화시 항상 “경청”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애기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해결하기 힘든 민원일수록 그 일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 주고, 과연 내가 상대방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기분일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해 주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의 방법으로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소중한 충고였다.

공직사회 일원이 된지도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지난 1년여을 돌아보면서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공직자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시민들의 얘기를 경청하며 소통과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요즘 ‘경청’은 소통과 공감으로 만들어가는 청렴한 세상의 시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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