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시민들은 당혹감속에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북체제의 새로운 변형을 기대하면서도 급박스런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에 철저한 상황분석과 대처를 주문했다.
◇ 어떻게든 변화될 것 對 돌발변수도 있을 것
공무원 길모(45)씨는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적잖이 놀랐다"면서 "2대에 걸친 공고한 세습체계가 3대까지는 구축되지 못한 것으로 보여 북한의 변화는 분명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금도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는 북체계가 김정일 위원장 사후 더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충격이 지나면 서서히 남북관계도 개선될 것이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바램을 내비쳤다.
회사원 조모(40)도 "언젠가 닥칠 일로 남과북 모두 아무런 준비없이 맞는 사망소식은 아닐 것"이라면서 "향후 전개 과정을 속단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북한의 지휘시스템에 변화가 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돌발상황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대처를 주문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다른 공무원(41)은 "우리 정부가 이런 상황에 맞춰 대비태세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갑작스런 사망으로 북한도 혼란할텐데 돌발행위가 많은 북한의 행태로 볼 때 불안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전역에서 만난 휴가 복귀 중인 한 군인은 "휴가 복귀 날 이런 일이 터져 걱정이 앞선다"며 "복무기간도 남았고 경계대비태세가 격상돼 긴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대합실서 사망소식을 접한 김모(22)씨는 "전쟁만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권력이 세습되는 북한이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우며 또다른 독재를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중동 군과 경 '촉각'

삼군사령부가 있는 계룡대도 긴박한 움직음을 보이고 있으며 경찰도 정중동의 행보를 걷고 있다.
계룡대는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정오께부터 긴급조치반을 소집하고 정보분석 등 서울과 긴박한 소통채널을 만들었고 이후 초기대응반을 꾸려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선 상급라인과 실시간 정보교환 및 지시전달을 통해 자체 안보태세를 구축했다"면서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지휘통제체계를 확립하고 모든 상황 및 소통을 국방부로 일원화했다"고 말했다.
지역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대전과 충남경찰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
본청 지침에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 대전·충남경찰은 관내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특공대와 타격대, 상설부대 등의 즉각적인 출동태세를 갖췄다.
또 다중운집시설에 대한 순찰강화에 이어 외사 및 정보·보안활동을 강화한 뒤 상황실 초동조치반도 가동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전직원 비상소집 및 연락망유지, 지휘관 및 참모 정위치 근무 태세 돌입 지침도 하달됐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