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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71)만족이라는 함정
[현달환 칼럼](71)만족이라는 함정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9.29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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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이라는 함정

-초인 현달환-

수족관속

물고기들의 눈을 보라!

그들은 밖을 쳐다보지 않는다.

수족관속

물고기들의 몸을 보라!

그들은 새처럼 날렵하지 않았다.

왜냐고?

아,

수족관속에는

일용할 양식이 많았다.

어쩌면

배고픔이 더욱 살찌우게 하는 지

먹이가 입맛을 더욱 돋우게 하는 지

물고기든

지나가는 나였든

만족의 맛은 유별하리.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사람은 참 이상하다. 그렇게 배가 고프면 못살 것 같아도 배가 부르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 사람은 만족이라는 것을 알면 움직이는 데 주저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어르신들이 자식들이 풍족한 것을 알면 노력을 하지 않는다하여 검소하게 사는 것을 몸소 실천하여 자식들이 본받아도 좋을 만큼 절제된 삶을 사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두 가지의 습성,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자기 현재 영역에서 변화를 싫어하는 마음, 현재에서 만족하여 변화를 바라지 않는 마음이다. 이것 또한 한편으론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마음은 현재에서 변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다. 남들은 변화에 대처하면서 잘 살고 있는데 본인만 현재에만 만족하며 변하지 않는 마음이다.

사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두 가지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냥 놔두면 그런대로 적응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습관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내가 아침 드라마를 보면 그냥 매일 드라마를 보는 사람으로 되지만 드라마를 끊고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을 계속하게 되는 인간으로 변하는 것이다.

수족관의 물고기는 관상어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관상어가 되지 말고 그 수족관에서 빠져나와 저 태평양의 넓은 대양에서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가 되자는 것이다. 세상의 드넓은 곳에서 나름 살고 있지만 가슴속에 꿈만큼은 크게 가지고 한번밖에 살지 못하는 삶을 참되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어차피 무덤이라는 제2의 안식처는 손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는 것처럼 이 세상에 살다가 멋지게 한번 살다 가자는 것이다.

세상은 만족이라는 달콤한 유혹 속에 산다. 이 만족이라는 달콤함이 없다면 사는 것이 또한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달콤한 만족을 위해서 지금은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주위에서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해본다. 그냥 이대로 살다 죽지 뭐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데 차이라는 격차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시간은 학력도, 두뇌도, 노력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격차를 만들어버린다. 인간은 시간 속에 산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변화의 파도를 타고 나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환경의 동물이 아니던가.

비가 온다. 가을비가 온다. 이 비속에 거리를 헤매는 사람들의 눈초리는 어떤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내딛는 발걸음이 거인의 발자국이 되도록 힘껏 자국을 남기자. 1년 후 우리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으로 생각으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이다. 내가 변화를 해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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