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이 공식 출범, 당권에 도전하는 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신기남 더 좋은 민주주의연구소 이사장이 18일 첫번째로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출마 의사를 정식 밝혔다.
신 이사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적 개혁노선 확립 ▲인적쇄신 ▲야권통합 완성 등 3대 과제를 제시하며 지도부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진보적 개혁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야권 지지자들과 2040 유권자의 불신을 자초해 온 중도실용주의와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의 혁신은 인적쇄신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에서 일소돼야 할 3대 구악은 보수·관료 인물, 반통합 인물, 구태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구태에 찌든 반통합세력이 민주통합당 안에서 기득권 다툼을 벌이고 분열과 갈등을 양산한다면 안철수 교수의 합류도, 야권 대통합의 완성도 불가능하다"며 "당권 장악과 공천 기득권 확보를 위해 야권통합을 가로막아 온 당내 분열세력을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정 대권주자의 정치적 이해를 우선시 하는 계파주의 세력을 배격해야 한다"며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 서로 다른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내는 일이야말로 지도부에게 부여된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적쇄신의 시작은 '혁신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의 공천 개혁과 민주적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전국적인 야권후보 단일화를 통해 총선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을 합리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19대 총선은 민주·진보 연합세력이 국회 과반의석을 달성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갖고 있다. 추후에 별도로 공개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3기 민주정부의 탄생을 좌우하는 일이 야권통합이라면, 3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좌우할 문제는 '민주·진보 연립정부'의 구성"이라며 "민주·진보 진영 각 정당이 연립정부 내각 구성에 참여하는 '분권형 대통령제' 추진을 제안했다.
신 이사장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통합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그런 분이 무슨 명분으로 통합 신당 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할 수 있느냐"며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는 '경선 출마자 중 누구와 뜻을 같이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한명숙 전 총리가 당을 이끌만한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