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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68)타다, 울긋불긋
[현달환 칼럼](68)타다, 울긋불긋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6.09.1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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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울긋불긋

-초인 현달환-

내가
자동차를 타는 이유는
걷기보다 빠르기 때문이지
빠르지 않으면 타지 않으리

내가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혼자보다 재미있기 때문이지
재미없으면 타지 않으리

내가
가을을 타는 이유는
그대의 자리에
빈자리가 보였기 때문이지
보이지 않는 그리움 찾아
타다, 가을날 울긋불긋

아마
자동차 타기보다
자전거 타기보다
가을을 타는 것은

오래고 더딜 것이다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가을이라는 계절은 한마디로 그리움이다. 그리운 사람끼리 가을에는 안부를 묻고 서로 만나고 헤어지기도 한다. 모든 이들이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에는 누구나 기대하는 것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이면 그래도 무언가 기대심리가 있다. 풍성한 보름달을 기대하면서 소원을 비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가을의 수확일 것이다. 여름날 보름달과 가을날 보름달의 의미와 상징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은 심리적으로 감성적으로 되고 시인의 눈을 갖게 된다.
가을에는 떠나고 싶다. 그냥 아무길이나 걸어서 멀리 걷고 싶다. 돌아가는 길을 셈하면서 가지 않고 무작정 걸어가고 싶다.
자동차를 타면 무작정 달리고 싶다 앞에서 장애물이 나올 때까지 끝없는 도로의 변화를 느끼고 싶어진다. 자동차에서 멀미한다면 자전거를 타면 된다.
자전거야말로 가을에타기 좋은 기구이다. 혼자서 타기도 하고 둘이서 타기도 하고 여럿이서 타면 더욱 즐거운 게 자전거일 것이다. 자전거의 장점은 상당히 많다. 우리가 느끼지 못한 스릴까지 자전거는 제공해준다. 자전거를 배워두면 제주도라는 이곳에서 여가를 지내기엔 안성마춤이다. 제주도는 전 지역을 제주환상자전거길이 되어 있어 자전거타기에는 최고지역이다. 자전거 동호인들도 많고 우울증 치료에는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없다.
가을은 심리적으로 마음이 울적하다. 그러나 울긋불긋 가을은 심리적으로 미완성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가을에 너무 심취하지 말자. 곧바로 겨울은 가을의 잔재를 쓸어버리니깐. 가을은 완성이 아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시작이다. 그런 자세로 이 가을을 맞이하고 보내자. 가을아, 우리에게 평안과 안식을 주시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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