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중 “묻지마 살인사건, 도민사회 큰 충격”
새벽기도중 “묻지마 살인사건, 도민사회 큰 충격”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6.09.1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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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서 기도중에 흉기피습…女신자 병원치료중 숨져

제주시내 한 성당에 괴한이 침입해 기도를 하던 여성신자를 살해하는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해 제주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7일 오전.

60대 여성 피습사건의 범인은 바람을 핀 전 부인들이 생각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7일 오전 8시45분께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서 신도 김모(61·여)씨를 수차례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 살인미수로 중국인 첸모(50)씨를 전격 체포했다.

범행 7시간만인 오후 4시께다.

첸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부인 2명이 모두 바람을 피워 도망갔는데 성당에서 김씨를 보고 부인들 생각이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하는 일이 잘 안돼 회개하려 했다. 어제도 갔었다”고 답했다.

기자의 질문에 피해자에게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찰은 첸씨가 지난 13일 중국에서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흉기를 구매한 점, 흉기를 갖고 성당에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계획살인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피의자 진술만 보면 여성의 반감을 다른 여성에게 표출한 일종의 여성 혐오 범죄로 볼 수도 있지만 더 상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첸씨가 8시45분 성당에 들어가 3분 만인 8시48분에 나오는 장면이 찍힌 CCTV 등을 토대로 뒤를 쫓아 서귀포시 길거리에서 체포했다.

현장에 남겨진 피의자의 소지품이 중국 제품인 점을 근거로 중국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했었다.

경찰은 첸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피해자 김씨는 범행을 당한 뒤 직접 119에 신고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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