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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출범, 의미와 과제는?
민주통합당 출범, 의미와 과제는?
  • 나기자
  • 승인 2011.12.16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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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통합(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시작전 참석한 손학규 대표와 이용선 시민통합당 대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민주당이 시민사회단체, 노동계의 힘을 결집시킨 민주통합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16일 야권통합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통해 합당을 공식 결의했다.

통합정당의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최종 결정했으며, 통합정당의 당헌 강령 등도 확정했다.

민주통합당의 출범으로 민주당은 2008년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특히 당원 120여만 명의 민주당과 조합원 90여만 명의 한국노총 및 시민사회단체가 손을 잡고 친노(친노무현) 인사가 합류하는 거대 야당이 탄생하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예상보다 통합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이미 내달 15일 당원과 대의원,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치러 새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또 총선 후보자는 완전개방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조속히 내부 전열을 가다듬은 뒤 총선 승리는 물론이고 정권 교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민주통합당은 기존 오프라인 정당을 뛰어 넘는 온·오프라인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사회 각계각층 인사를 비롯해 일반 시민의 참여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시민사회계와 노동계가 본격적으로 제도권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는 점은 민주통합당 출범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당의 기본 방향을 '중도적 진보' 노선으로 규정한 것은 시민사회계와 노동계를 대표하는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의 진보적 가치를 수용한 흔적으로 분석된다.

부마민주항쟁과 1987년 노동자대투쟁, 2008년 촛불민심을 새로이 계승해야 할 가치로 추가 포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강령·정책의 큰 방향은 중도적 진보노선을 채택했다"며 "특권 없는 법치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를 분명히 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외형적인 변화로 신선함과 역동성을 보여줘야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을 아우르기는 했지만 다른 점이 많은 만큼 정책이나 당의 기조를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보 없이 이익집단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심각한 내홍을 겪을 수 있다.

2030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이미 10·26 재보선에서 2030세대의 파괴력을 경험했기에 이들의 표심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일명 '슈퍼스타K' 방식으로 35세 이하 청년 최고위원을 뽑고 내년 총선에서는 2030세대를 대표하는 비례대표 4명을 당선 가능권에 배정하기로 했다.

특히 2030세대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을 끌어안는데 성공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통합당에 앞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합당해 출범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야권은 당초 올 연말까지 계획했던 대통합을 하지 못하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양자 구도 재편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강력한 대여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 1대1 구도를 형성하지 못하고 야권의 표가 나눠질 경우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폭력사태 및 기득권 지키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새로운 통합정당의 출범이 국민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가야 하지만 폭력사태로 인해 효과가 반감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통합 결의 절차에 문제점을 제기한 일부 민주당 대의원들이 전당대회 무효 가처분신청을 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닻을 올린 민주통합당이 남겨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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