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뒤를 돌아 우리의 어머니 세대는 어떨까,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일상 카메라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행복한 일상을 찍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분들도 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치매예방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행복한 미소를 담아드립니다” 사진액자 만들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이다 그래서 지금이 순간 행복한 미소를 담아 사진을 액자에 담아 추석맞이 선물을 드리자. 라는 취지에서였다.
우리보건소 관내(남원읍, 성산읍, 표선면) 독거노인 또는 의료취약계층 대상자를 방문간호사, 관내 보건진료소장에게 100명을 추천받아 보건소 직원 개인 카메라를 둘러 메고 집집마다 찾아가 한 컷 한 컷 찍었다. 신청자를 모집했을 때 흔쾌히 수락하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늙은 얼굴 찍어서 무엇하냐고 거절하시는 분도 계셨다. 어떤 분은 영정사진 찍는 줄 알고 한복을 준비하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우리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행복하게 웃으시면 된다고 설명하였다. “ 자~ 어르신 웃으세요~ 김치~~, 이보이면서 하하하하”, 사진 찍는 직원의 재롱에 입 꼬리가 올라면서 미소지어주신다. 혼자 찍으시는 어르신이 대부분이었지만 부부가 같이 어깨동무하면서 찍거나, 50년 넘는 우정을 과시하는 친구, 모녀사진도 있었다.
사진을 찍으러 방문 했을 때가 기록 같은 폭염이 지속되었던 8월이었다. 그래서 사진 찍는 직원이나 어르신이나 많은 고생을 하였다. 이렇게 찍은 사진을 현상하고 100장의 액자가 도착하였다.
활짝 웃는 어르신들의 사진을 확인하면서 이 사진을 받고 좋아하실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대 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빨리 어르신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사진을 받았을 때 고맙다고 행복하게 웃으신다. 프로사진기사가 아닌 아마추어인 보건소 직원들이 찍은 사진이라 만족한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도 연신 고맙다고 하신다. 드리는 우리도 받는 어르신들도 너무 행복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진 한 장으로 서로 행복 할 수 있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생하신 보건소 방문선생님, 보건진료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